15일 방송된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2'는 과거 음악 차트를 점령했던 '갓명곡 특집' 제1탄으로 꾸며진 가운데, 가수 앤과 이기찬이 슈가맨으로 출연해 재미를 더했다.
이날 R&B의 여왕이자 가수들의 가수로 꼽히는 앤의 등장에 모두가 놀랐다. 특히 앤의 절친인 윤미래는 그를 응원하고자 타이거 JK와 함께 녹화장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윤미래는 앤에 대해 "저뿐만 아니라 가수들 사이에서도 레전드다. 언니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잘해서 그만두고 싶을 때가 많다"고 칭찬했다. 두 사람이 친해진 계기는 다름 아닌 과자. 앤은 "(윤미래를) 데뷔 무렵 음악 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한국에서는 구할 수 없는 과자를 선물해줬다. 눈물 날 정도로 고마웠다. 이후 제 마음을 다 줬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앤은 현재 미국 실용음악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작곡가로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앤은 가수를 하게 된 계기로 "늘 교회에서 음악을 즐겼는데, 교회 친구였던 솔리드의 정재윤이 백보컬을 부탁한 적이 있다. 근데 녹음실에 딱 들어가자마자 '이걸 내가 꼭 해야겠다'라는 마음이 들었다"며 "사실 정재윤 씨가 제 첫 남자친구다"고 고백해 놀라움을 안겼다.
또한 앤은 미국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던 힘들었던 과거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놨다. 앤은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가수 활동을 시작한 것에 대해 "미국에서 데모 테이프를 돌렸는데 목소리와 얼굴이 매치가 안 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당시에는 인종차별이 심해 '동양인은 시장이 없다' '가치가 없다'라고 하더라. 심지어는 제가 뒤에서 노래하고 백인이 립싱크를 하자는 제안까지 있을 정도였다. 그게 너무 속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앤은 갑자기 사라지게 된 이유로 "일단 음반 회사와 문제가 있었다. 정산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하고 싶은 음악을 하지 못하게 됐다. 주변의 도움으로 큰 기획사와 만날 기회도 있었지만, 당시 마음의 상처가 너무 커서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며 "앞으로는 활동도 많이 하고 음악도 많이 내겠다. 새로운 이름인 '앤 원(Ann One)'으로 활동할 예정이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