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라차차 와이키키'가 B급 병맛 코드를 끝까지 유지하며 해피엔딩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청춘들의 애환을 웃프게 풀어내며 공감 코드를 유지했다.
17일 종영된 JTBC 월화극 '으라차차 와이키키'(이하 '와이키키')는 대사만 들어도 표정과 행동이 상상될 정도로 강한 중독성을 뿜어냈다. '와이키키'는 그야말로 마약 같은 마성의 드라마였다.
강력한 몰입도를 자랑했다.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말처럼 60분이란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 줄 모를 정도로 빠져들게 한다. 일명 '월요병'을 극복하게 만든 드라마였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불운의 아이콘 김정현(동구)을 중심으로 똘기 충만 생계형 배우 이이경(준기), 반백수 프리랜서 손승원(두식)이 주축 멤버다. 여기에 미혼모 정인선(윤아), '추바카' 고원희(서진), 철부지 이주우(수아)가 더해져 시너지를 발휘했다. 청춘들이 직면한 현실을 '웃프게' 풀어냈다. 초반부 김정현, 이이경, 손승원이 파리만 날리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코믹하게 그려졌다. 이와 함께 취업준비생인 고원희가 정의롭지 못한 사회에 분노하는 모습, 미혼모라는 편견을 딛고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정인선, 조연출로 뛰며 영화감독의 꿈에 한 발짝 더 가까이 간 김정현, 아버지의 힘이 아닌 자신의 힘으로 꿈이 이루기 위해 노력 중인 이이경 등의 모습이 리얼하게 그려짐과 동시에 웃음을 전해줬다.
어떻게 보면 JTBC 드라마 '청춘시대'와 비슷한 선상에 놓인 듯 보이나 '와이키키'만의 확실한 웃음 코드가 있었다. B급 병맛이 매회 툭 튀어나왔다. 김정현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엉뚱한 모습으로 애처로움을 극대화시켰다. 이이경은 코믹 본능이 무르익었다. 우스꽝스러운 분장과 상황극 열연은 단연 '와이키키' 재미의 핵심이었다. 김정현 몰래 고원희와 사랑을 키워가는 모습도 배꼽을 잡게 했다. 손승원은 때 묻지 않은 순수 캐릭터로 등장했다. 하지만 회차를 거듭하며 이이경에 물들어갔다.
'와이키키'는 어디로 튈지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스토리 전개를 가졌다. 예상을 뛰어넘었다. 시청자보다 한 수 위인 병맛 코미디를 추구해 기대치를 충족시켜줬다. 김기호 작가를 중심으로 한 작가진과 이창민 PD가 어우러져 젊은 세대가 공감하고 열광할 수 있는 이 시대의 병맛 시트콤을 탄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