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는 '13년의 토요일' 3탄으로 꾸며졌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의 '무한도전'을 돌아보며 멤버들이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종영 후 진행된 3주간의 스페셜 방송도 막을 내렸다.
'무한도전'이기에 가능했던 여러 에피소드가 등장했다. '못친소 페스티벌'이 언급됐다. 유재석은 "저도 못생기지 않았나. 못생긴 친구들을 모아놓고 파티를 해보면 좋지 않을까 했다. 생각보다 더 재밌게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적, 김C, 조정치, 김제동 등의 활약이 돋보였다. '못친소 페스티벌'과 함께 '쓸친소' 편의 하이라이트 또한 전파를 탔다. 특히 현 멤버 조세호가 게스트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무한상사'도 빼놓지 않고 등장했다. 김태호 PD는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무한도전' 특집 중 하나"라면서 "애초 회사에서의 생활을 생각하지 않고 야유회만 생각했다. 그런데 캐릭터가 잘 살고 웃음이 많이 나왔다. 이후 회사 세트를 만들고 콩트를 했다"고 설명했다.
'무한도전'은 예능 그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했다. 웃자고 시작한 특집 덕분에 전국의 선거 참여율이 높아진 것. 2014년 방송된 '선택 2014'는 실제 전 국민을 유권자로 전국구 투표까지 진행한 특집이었다. 김태호 PD는 "선거 참가율이 10% 이상 상승했던 데 공을 세웠다고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2년에 한 번씩 진행됐던 '무도 가요제'는 큰 인기를 끈 특집이었다. 김태호 PD는 지드래곤의 공을 높이 샀다. "매번 가요제 할 때마다 고마웠던 분이 지드래곤이다. (황)광희와 새로운 음악 작업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함께 해보겠다고 했고, 정형돈이 심적으로 힘들 때도 먼저 형돈이와 해보겠다고 했다. 감사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은 시청자를 향한 멤버들의 인사였다. 양세형이 먼저 나섰다. "안 좋게 볼 수 있다면 안 좋은 캐릭터일 수 있는데 재밌게 봐주셔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 '무한도전'에서 배운 것을 잘 활용해서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조세호는 "시간이 흐르고 아이들이 '아빠는 예전에 뭐했었어?'라고 물어보면 '무한도전' 멤버였다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하하는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 있어서 가능했다. 마지막이 실감 나지 않는다. 정말 감사드린다. 살면서 갚아 나가겠다. 진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준하는 "언제 어떤 모습으로 인사드릴지 모르겠지만 잊지 않겠다. 실감이 안 난다"고 했고, 박명수는 "그간 등한시했고 잘못했던 것들이 기억난다. 지나다니면 고생했다고 박수 좀 보내달라"고 너스레를 떨어 마지막까지 웃음을 선사했다. 유재석은 "개인적으로도 많이 아쉽다. 정말 감사했다"면서 "'무도'는 꼭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13년간 매주 토요일마다 웃음을 선사해온 '무한도전'은 이렇게 시즌1의 막을 내렸다. 영원한 헤어짐은 아닐 터.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