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 더 부티크 104호에서는 제54회 백상예술대상 '백상후보작상영제(GV)-남한산성' 편이 진행됐다.
황동혁 감독은 캐스팅 과정에 대한 질문에 "한번에 캐스팅을 수락한 분들은 없었다. 이병헌과 김윤석에게 동시에 시나리오를 드렸는데, 동시에 안 하겠다고 했다. 동시에 만나겠다고 제안해 따로 따로 만났다. 시나리오를 손을 봐 동시에 다시 드렸는데, 공교롭게도 동시에 하겠다고 했다.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이 영화는 기존 한국영화의 결과 다르다. 이 분들은 워낙 톱스타다. 보통 원톱 주인공을 하는 배우들이다. 두 사람은 이 영화에서는 분량이 50%가 안 된다. 앙상블 캐스팅 영화라고 보는 것이 맞다"라면서 "게다가 영웅이 아니다. 주인공인데 사실 하는 일이 별로 없어 보인다.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고 두 배우가 역할을 거절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황 감독은 "박해일의 경우, 당시 박근혜 대통령 시절이다. '나더러 어쩌란 말이냐' 이런 하나마나한 말을 하는 왕 캐릭터를 보며 박근혜 대통령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그렇게 연기하고픈 캐릭터는 아니었을 것이다. 게다가 자신을 보고 있는 신하들이 다 선배들이다. 인조 캐릭터는 리액션을 하는 캐릭터다. 신하들의 말을 받아서 반응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 자체가 힘들고 부담스러울 연기였을 것이다. 박해일은 2번 거절했다. 삼고초려했다. 바짓가랑이를 잡다시피해서 설득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황동혁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지난해 추석 개봉해 38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