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유재석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첫 예능 '범인은 바로 너!'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유재석은 지난달 31일 종영된 MBC '무한도전'과 작별했다. 무려 13년 만의 이별이었다. 2005년부터 리얼 버라이어티계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한 그는 '무한도전'과 SBS '런닝맨'을 쌍끌이했다. 유재석의 이미지를 활용한 버라이어티로 주말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13년 인생이 깃든 '무한도전'이 자리를 비웠다. 그 공백은 '범인은 바로 너!'로 채운다. 유재석을 비롯해 안재욱·김종민·이광수·박민영·엑소 세훈·구구단 세정이 출연한다. 이 프로그램을 향한 방송가 관심은 뜨겁다. 서로 다른 개성과 매력을 지닌 7명의 허당 탐정단이 에피소드마다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나가는 추리 예능. SBS 'X맨' '패밀리가 떴다' '런닝맨' 등 예능 프로그램을 연출한 조효진 PD·장혁재 PD·김주형 PD가 의기투합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홍보를 시도했다. 한 관계자는 "앞서 지난 8일 칸에서 열렸던 세계적인 방송포맷 전문마켓인 'MIPFORMATS'(밉포맷)에서도 유재석의 예능이라고 불리는 '범인은 바로 너!' 홍보에 집중했다"고 귀띔했다.
'무한도전'이 없는 지금 이 상황을 두고 유재석이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 여타 버라이어티에서 비슷한 이미지가 소비된다는 지적이 있는 가운데, '범인은 바로 너!' 조효진 PD에게 프로그램 내에서의 유재석 활용법에 대해 물었다.
조 PD는 "멤버들 자체가 리얼리티, 알아서 행동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롤 플레잉이나 상황은 게임 안에 들어갈 수 있는 느낌으로 만들어놨기 때문에 연기자들이 알아서 해결하고 문제를 풀어야 한다. 기본적인 설정이 탐정이다. 그것 외엔 자신의 성격대로 풀면서 간다. 탐정이라는 롤 때문에 국민 MC 유재석이 아닌 탐정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7명의 탐정 중 한 명이다. 그러한 설정이 있기 때문에 기존의 버라이어티 예능과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석의 반응도 전했다. "기획안을 받은 후 재밌겠다고 하면서 OK를 하고 출연했다. '20년 넘게 방송하면서 이렇게 어렵고 막막한 건 처음'이라고 하더라. 심지어 연습하고 녹화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할 정도였다. 탐정으로서 사건들과 맞닥뜨려야 하는데 예능적인 재미도 있어야 하고 추리도 해야 하지 않나. 그 중간선을 찾는 게 핵심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풀릴지 모르니 해보자고 했다. 기본적으로 추리를 굉장히 좋아한다"면서 "'런닝맨'이나 'X맨'에서 멤버들을 아우르는 역할이 강했다면 '범인은 바로 너!'에선 탐정으로서 사건을 같이 해결해야 한다. 팀전으로 나뉘어서 미션을 수행하는 게 아니다. 각자 롤이 있다. 그 롤을 해내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다. 롤 플레잉 게임처럼 탐정으로서 자기 역할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내달 4일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