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시즌 초반 14승 12패(3위)로 순항하고 있다. 개막 후 첫 10경기에서 3승 7패에 그쳤으나, 이후 16경기에서 11승 5패를 거뒀다.
시간이 지날수록 각 팀 마다 부상자가 발생한다. 144경기의 장기레이스에선 부상 혹은 부진한 선수의 빈 자리를 티가 나지 않도록 메우는 게 중요하다. LG 역시 차츰 이탈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그 빈자리를 잘 메워가고 있다.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지난 17일 광주 KIA전 도중 햄스트링을 다쳤다. 최소 한 달 정도 이탈이 불가피하다. 타율 0.356, 3홈런, 15타점, 결승타 4개를 기록 중이던 가르시아의 부상으로 LG는 걱정이 컸다.
류중일 LG 감독은 주로 2번타순에 기용해온 김현수에게 4번타자의 중책을 맡겼다.
올 시즌 FA 계약을 맺은 김현수는 가르시아의 공백을 메워주고 있다. 가르시아가 빠진 후 4번타자로 나선 6경기에서 타율 0.417(24타수 10안타)를 기록 중이다. 가르시아가 보던 3루 수비는 양석환이 맡아 호수비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수 타윌러 윌슨(1승 2패, 평균자책점 3.19)은 24일 잠실 넥센전에 등판 예정이었으나 직전 등판에서의 타박상으로 선발 등판을 건너뛰었다. 대신 프로 2년차 좌완 손주영이 '임시 선발'로 나섰다. 손주영은 숙제도 남겼지만 4⅓이닝 5피안타 5볼넷 1실점을 기록하고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손주영은 박빙의 승부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고, LG는 7회 7점을 뽑아 8-2로 이겼다.
류중일 감독이 줄곧 1번타자로 기용하던 안익훈은 타율 0.196의 부진 속에 지난 20일 결국 2군에 내려갔다. 대신 재활을 마친 이형종이 안익훈의 바통을 넘겨 받아 리드오프로 나서고 있다. 올 시즌 첫 경기였던 지난 20일 NC전서 4타수 3안타(2루타 2개)로 화려한 복귀를 신고했고, 22일 NC전에선 1회 초 선두타자 홈런을 쳤다. 또 24일 넥센전은 7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타를 치고 나가 팀이 대량 7점을 뽑는 발판을 놓았다. LG는 이형종의 복귀 후 1번타자로부터 시작되는 공격의 활로가 뚫리자 4연승을 달리고 있다.
'베테랑' 류제국이 빠진 선발진의 한 자리는 '신예' 김대현이 1승 1패 평균자책점 3.71로 호투하고 있다. 불펜에서는 오랫동안 필승조로 활약한 이동현과 임정우 등이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하자 김지용(2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0.69)과 최성훈(1홀드, 평균자책점 1.08)이 팀 승리를 지켜주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주전 선수들이 빠졌을 때 이를 메우는게 강팀이다"고 했다. 최근 LG는 그런 모습으로 차츰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