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 자메이카전에서 황의조가 세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황의조(26·감바 오사카)가 '러시아행 막차'에 도전한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설 신태용팀은 최종 엔트리 발표를 2주 앞두고 마지막 퍼즐 맞추기에 돌입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4일 서울시청 신청사 다목적홀에서 대표팀 소집 명단 '23명+알파'를 발표할 예정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포지션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함께 공격을 이끌 스트라이커다. 신 감독은 그동안 여러 선수를 시험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황의조는 최근 국가대표급 골잡이 중 소속팀 활약이 가장 돋보이는 선수다. 올 시즌 일본 프로축구 J1리그(1부 리그) 10경기에서 7골을 넣은 황의조는 우고 비에이라(요코하마 마리노스)와 득점 부문 공동 2위에 올라있다. 2013년 프로 데뷔 후 가장 득점 페이스가 빠르다는 평가다. 그는 29일 일본 오사카의 스이타 사커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10라운드 사간 도스전에도 골을 터뜨렸다. J리거 점검 차 일본을 찾은 신 감독이 이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황의조는 마지막 시험 무대에서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한 셈이다. 이날 경기엔 황의조 외에도 정승현· 김민혁· 조동건(이상 사간 도스) 오재석(감바 오사카)가 출전했다.
183cm의 키에도 빠른 발을 가진 황의조의 강점은 풍부한 활동량이다. 끊임없이 뒷공간을 파고 들고, 측면과 중앙을 오간다. 그런데 지난해 6월 성남 FC에서 감바 오사카로 이적해선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는 그해 하반기 3골(13경기)을 넣는 데 그쳤다. 귀국 후 휴식기 없이 곧바로 개인 훈련에 돌입한 황의조는 동계 훈련 내내 웨이트 트레이닝과 슈팅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올인했다. 황의조의 달라진 모습은 레비 쿨비 감바 오사카 감독이 가장 먼저 감지했다. 개막 초반엔 측면 공격에 투입하며 킬러 본능을 시험한 쿨비 감독은 최근엔 최전방과 페널티킥을 맡기며 강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황의조는 지난 21일 최대 라이벌 세레소 오사카와 벌인 '오사카 더비'에선 당당히 페널티킥 결승골을 뽑아내며 1-0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황의조는 30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많은 노력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면서 "선수들과 호흡이 맞아떨어지면서 경기력이 더 좋아졌다"고 밝혔다.
황의조는 작년 10월 신태용호의 유럽 원정 평가전 이후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고 있다. 신태용팀에 재승선하기 위해 황희찬(잘츠부르크) 김신욱(전북 현대) 이근호(강원 FC)와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황의조는 조심스럽게 월드컵에 대한 마음가짐을 밝혔다. 그는 "월드컵은 꿈의 무대다. 기회가 된다면 모든 것을 쏟아낼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가고 싶다'는 말보다는 최선을 다해 주어진 상황에서 골을 넣고, 소속팀의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