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유재석과 유병재를 품고 안방 공략에 나선다. 과연 유재석과 유병재는 넷플릭스 한국 진출의 성공적인 연착륙을 이끌 수 있을까.
▶ 영화·드라마 이어 예능까지
넷플릭스는 지난해 영화 '옥자'로 한국 진출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김은희 작가의 드라마 '킹덤'까지 제작 사실을 알렸다. '킹덤'은 오는 10월 공개예정으로 촬영에 한창이다.
넷플릭스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확장해 예능까지 손을 뻗었다. 지난 3월 유병재의 스탠드업 코미디쇼인 '유병재:블랙코미디' 등을 론칭하며 대대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에 유병재는 지난 4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블랙 코미디'의 후속 공연에 가까운 'B의 농담'을 성황리에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유병재는 넷플릭스와 의기투합한 소감으로 "사대주의자여서 큰 기업과 일을 하게 된 데 자부심을 느낀다. 코미디라는 장르가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기 가장 힘든 장르다. 언감생심 글로벌 코미디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조금씩 하다 보면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 유재석에게도 넷플릭스는 도전
넷플릭스의 무서운 공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국민 MC'라고 불리는 유재석과 SBS '런닝맨' 조효진 PD와 김주형 PD 등이 속한 컴퍼니 상상과 의기투합해 '범인은 바로 너(이하 '범바너')'를 제작했다.
'범바너'는 서로 다른 개성과 매력을 지닌 7명의 허당탐정단이 매 에피소드마다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나가는 추리 예능이다. 각 에피소드가 드라마처럼 연결된 새로운 포맷의 스토리형 예능이다.
지난 30일 '범바너' 제작발표회에는 넷플릭스 한국 최초 예능이라는 화제성을 대변하듯 국내외 취재진 수 백명이 가득 메워 뜨거운 취재열기를 보였다.
유재석은 세계적인 플랫폼인 넷플릭스와 손을 잡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유재석은 부담감을 안고 있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방송된다. 이것 때문에 선택한 건 아니지만. 한편으론 부담도 되고 긴장도 된다"며 "한편으론 도전을 하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 결과가 어떨진 모르겠다. 기대에 미흡하면 어떡할까라는 고민이 있었다. 아직 방송 내용을 보지 못했다. 방송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안 되면 내가 잘못이다'라고 멤버들에게 얘기했다"고 전하며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리더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 서서히 韓방송가에 스며드는 넷플릭스
이처럼 넷플릭스는 서서히 한국 방송가에 스며들고 있다.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콘텐트를 만들고 있는 것. 한 방송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 먹히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완전히 깨뜨린 상태다. 적극적인 투자로 유재석·유병재 등 유명 연예인들과 콘텐트 제작하며 관심 끌기 성공했다"며 "새로운 콘텐트는 유재석과 유병재에게도 도전이다. 이들도 자신들의 역량을 키우고 특화시키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TV를 보는 시청자들의 수는 줄어들고 있고, 연령대 마저 높아지고 있다. 이는 모바일 플랫폼의 활성화와도 깊숙한 연관이 있다. 관계자는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층에게는 넷플릭스·유튜브 등이 동영상을 접할 수 있는 가장 쉬운 플랫폼"이라며 "젊은 층을 공략할 콘텐트들이 막대한 자본과 결합해 등장한다면 순식간에 방송가 기류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190개국에 걸처 1억 2500만명의 회원을 보유했으며, 매일 1억 4000시간 이상의 시간을 자랑하는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