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스타트 경주 도입으로 남자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몸무게가 가벼운 여성 선수들의 존재감이 한층 높아지며 이번 여왕전에 쏟아지는 관심이 높다. 현재 여성 선수들 간 우열은 지난 시즌과는 달리 상당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은 박정아(39·3기·A1등급)의 전성기라고 할 정도로 여성 선수들 중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시즌 32승, 상금 1억3800만원으로 다승과 상금 부문에서 모두 2위에 오르며 최고 성적을 거뒀다. 여기에 제11회 스포츠월드배 대상경정에서 생애 처음으로 대상경주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올 시즌 박정아는 지난 시즌에 너무 많은 힘을 쏟아서인지 초반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 현재까지 우승 3회, 준우승 5회로 평범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오히려 3기 동기생인 이주영(36·3기·A2등급)이 현재 4연승으로 쾌조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픔을 딛고 일어선 문안나(34·3기·A2등급)도 현재 우승 7회, 준우승 6회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6기 여성 선수 쌍두마차인 손지영(33·A1등급)과 안지민(33·A1등급)도 여전히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 선수 모두 7승을 거두고 있는데 특히 손지영은 최근 6경기에서 4승을 몰아치며 슬럼프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손지영은 2013년과 2014년에 여왕전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고, 안지민은 2008년과 2017년에 여왕전 우승을 차지해 두 선수 중 누가 먼저 여왕전 3회 제패 기록을 세우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이들에게 도전장을 내밀 후배 여성 선수들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 11기 김지현(31·A2등급)은 올 시즌 총 9회 출전해 우승 2회, 준우승 5회를 차지하며 순도 높은 활약을 펼치고 있고, A1등급에 당당히 올라 있는 12기 김인혜(28·A1등급)는 우승 5회, 준우승 4회를 거두며 세대교체를 노리고 있다. 막내 기수인 14기 여성 3인방 김은지·이은지·하서우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신형 모터로 교체되면서 적응 문제 때문에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경정전문가들은 "온라인 경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중이 예전에 비해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저체중 이점을 가지고 있는 여성 선수들이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며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지난 시즌과는 달리 여성 선수들의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을 정도로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어 '경정 여왕전'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는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