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감독은 이날 '2018 러시아월드컵 명단 발표식'에서 28명을 공개했다. '논란'의 이청용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청용 발탁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철저히 밀려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이청용이다. 월드컵을 위해 소속팀에서 열심히 뛴 누군가는 기회를 잃었다. 유럽 무대를 포기하고 월드컵을 위해 뛸 수 있는 K리그로 온 선수들이 있는 상황에서 소속팀 경기에 뛰지 못한 이청용을 발탁한 것이다.
형평성 논란과 함께 유럽파 특혜 논란이 함께 일어나고 있는 이유다.
신 감독 역시 이 부분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그는 "형평성 논란이 있어 뽑고 안 뽑는 게 아니다. 이청용은 우리 전술을 만들었을 때 꼭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했다"며 "이청용은 상당히 메리트가 있는 선수다. 두 번이나 월드컵에서 경험했고 개인 스킬이 탁월하다. 놓칠 수 없었다. 우리팀이 가고자 하는 포메이션 전술에 필요한 선수로 판단했다. 이청용에게 월드컵을 향한 끈을 놓지 말라고 했다"고 확신했다.
신 감독은 이청용을 불러들이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청용이 크리스탈 팰리스가 아닌 다른 팀이었다면 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팀 내 최고 선수랑 경쟁을 펼치니 출전 기회가 없었다"며 "크리스탈 팰리스의 로이 호지슨 감독과도 정보를 꾸준히 공유했다. 경기에 뛸 수 있게 부탁도 했다. 호지슨 감독이 이청용의 몸 상태가 좋으니 대표팀에 발탁해도 좋다고 조언해 줬다"고 밝혔다.
이청용의 러시아월드컵행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오는 28일에 열리는 온두라스와 평가전 그리고 6월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이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이 두 경기에서 스스로 월드컵 경쟁력을 가졌다는 것을 '입증'해야만 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신 감독의 선택은 지지받지 못한다. 정면 돌파도 힘을 잃게 된다. 신 감독은 이 두 경기를 치른 뒤에 최종엔트리 23명을 선별한다.
신 감독은 "이청용을 명단에 넣었지만 누가 월드컵에 갈지는 아직 모른다. 5명이 탈락한다. 이청용 역시 100% 장담하지 못한다"며 "대표팀에 들어와서 떨어진 경기 감각을 팀 동료들과 함께하면서 올리고, 팀 조직력을 만들 수 있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그러지 못한다면 이청용도 월드컵에 못 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