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협박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이서원(21)의 논란 후폭풍이 거세다. 이서원은 12회까지 촬영한 tvN 새 월화극 '어바웃 타임'에서 하차했다. 성추행과 협박 관련 보도가 된 다음날이 하필 제작발표회 날. 당연히 이서원 관련 질문이 빠질 수 없었다.
김형식 PD는 17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 중 "소속사와 제작사, 방송사 측이 사건을 확인한 후 협의해 이서원이 하차하게 됐다. 극중 맡은 역할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스토리 전개상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그 캐릭터를 맡아 줄 배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해당 배역은 제국의아이들 출신 김동준에게 돌아갔다.
문제는 재촬영이다. 이서원이 2회부터 등장한다고 하지만 당장 22일이 방송일. 주말 사이 재촬영을 해야한다. 벌써 12회까지 찍은 작품이고 혼자만 나오는게 아니기 때문에 여간 번거로운 작업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어바웃 타임' 스태프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12회까지 촬영 끝났는데 죽고 싶다'며 촬영 일정표를 공개했다.
이 점에 대해서 김형식 PD는 "어찌 됐든 우리는 재촬영을 하거나 편집을 통해 방송에 차질이 없고 문제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스태프가 올린 글처럼 배우가 바뀌는 것으로 벌어질 수 있는 일정상의 무리나 어려움을 대비하기 위해 추가 인력을 투입하거나 다른 일정을 조율하도록 협의 중이다"고 설명했다.
후폭풍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16년부터 맡아온 KBS 2TV '뮤직뱅크'도 생방송을 하루 앞두고 MC를 교체, 스페셜 MC로 일단 방송을 이어간다. 이서원과 호흡을 맞춘 라붐 솔빈은 그대로 있고 매주 스페셜 MC를 번갈아 기용한다. '뮤직뱅크' 관계자는 "사건의 사실 관계를 확인했고 이서원의 프로그램 하차를 결정했다. K팝 아티스트들과 시청자들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프로그램 정상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대중이 이번 이서원 논란에 큰 반감을 가지고 있는 건 그동안 행실 때문이다. 지난달 8일에 이미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럼에도 한 달을 넘게 멀쩡히 활동을 해 온 것. 드라마 촬영은 물론이며 가요 프로그램 생방송까지. 또한 SNS 활동도 활발히 해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달 8일 이서원을 입건해 조사한 뒤 혐의가 있다고 보고 이달 초 서울동부지검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피해자는 여성 연예인으로 알려졌다. 이서원은 피해자와 술을 마시다 신체 접촉을 시도했으나 거부당했다. 그러나 이서원이 추행을 멈추지 않자 피해자는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이서원이 흉기로 피해자를 협박한 혐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