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잠실 월드타워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불한당: 나쁜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변성현 감독)' 개봉 1주년 기념 상영회 'Thank You Again'에서 설경구는 "배우로서 귀한 경험을 했다. 우리는 천운을 받은 배우들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개봉한 '불한당'은 범죄 조직 1인자를 노리는 재호(설경구)와 세상 무서운 것 없이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임시완)가 교도소에서 만나 의리를 다지고, 출소 이후 의기투합하던 중 서로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범죄 액션 드라마다.
영화 종영 시점인 6월 말 기준 '불한당'의 누적관객수는 93만명이었지만, 팬들의 자발적인 단체관람으로 2018년 5월 기준 2만여 명의 관객이 증가한 95만명을 기록했다. '불한당' 팬덤을 일컫는 불한당원들은 개봉 후 1년간 약 약 70회의 단체 관람을 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작품 뿐만 아니라 감독과 배우들에 대한 맹목적 사랑을 표하고 있다. 불한당원들은 영화도 팬덤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첫번째 사례로, 아이돌 출신 임시완을 제외하고 충무로에 잔뼈가 굵은 설경구, 김희원, 전혜진, 허준호 등 중견 배우들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아이돌 뺨치게 쏟아지는 이례적 환호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설경구는 '지천명 아이돌'이라는 별명까지 생길 정도로 이미지 쇄신은 물론, 배우로서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제2의 전성기를 구가 중이다.
이에 대해 설경구는 "지난해부터 각종 시상식에서 영화제를 빛내 주신 거도 너무 감사하다. 최근 '버닝' VIP시사회를 갔는데 거기서도 영화 관계자 분들이 불한당원 이야기를 하더라"며 "불한당원은 한국 영화계에 한 획을 그었다. 기억될 것이고 영화계 내에서도 큰 존재가 될 것이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