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꼈다. 새로운 시작이다.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는 국내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영화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가 북미보다 앞선 24일 국내에서 정식 개봉한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리즈이지만 국내 반응은 미비한 것이 사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당일 실시간 예매율은 '독전(이해영 감독)', '데드풀2'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마블 만큼의 화력은 역시 꿈같은 일이다.
하지만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는 지금까지 '스타워즈' 시리즈와는 확실히 다른 액션 블록버스터로 국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사전 지식이 전혀 없어도 영화를 즐기는데 무리가 없을뿐더러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 거대한 스케일, 화려한 액션, 캐릭터들의 매력 등 새로움으로 무장해 입문서로서 적격이라는 설명.
기본적으로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는 최고의 파일럿을 꿈꾸던 주인공 한 솔로가 예상치 못한 팀에 합류, 상상을 초월하는 임무를 수행하며 새로운 히어로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어드벤처 블록버스터다.
'팀 솔로'의 리더이자 히어로의 새로운 기준을 선보일 한 솔로는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상당히 중요한 인물이다. 물론 먼 이후의 이야기. 영화 속 현재의 한 솔로는 철부지 반항아로 연인 키라와 고향을 탈출하다 실패하고 홀로 쫓기는 신세에 불과하다. 키라를 구하기 위해 제국군에 지원하는 장면에서 한 솔로라는 이름에 얽힌 비밀이 등장하는데, '사소한 것에서 위대한 것이 시작될 수 있다'는 메시지로 영화 전체를 관통한다.
한 솔로는 츄바카, 베킷과 함께 크림슨 도운의 중간보스인 드라이덴 보스를 찾아간 곳에서 뜻밖에 키라를 만난다. 그틀의 제안으로 키라가 합류하게 되고 여기에 최고의 밀수꾼 랜도까지 합세해 '팀 솔로' 완전체를 이룬 이들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모험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캐릭터 각각의 매력이 여지없이 빛난다. 팀 솔로가 각자 담당하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츄바카와의 끈끈한 의리와 랜도와의 우정, 키라와의 미묘한 감정선, 베킷과의 멘토 관계, 그리고 갱단의 보스 드라이덴과 목숨을 건 추격전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쓰이지 않는 캐릭터들의 케미는 시리즈 중 가장 활기차게 펼쳐진다. 여성 캐릭터들은 역대급. 키라와 발 등 강하고 자주적인 여성 캐릭터와 최초의 여성 드로이드에게 독보적인 개성을 부여해 이색적인 재미까지 준다. 키라는 단순히 한 솔로의 연인에 그치지 않고 수수께끼같은 인물로서 전체 줄거리를 이어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베킷의 파트너인 발 역시 초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독립성을 강조한다.
또 스타워즈의 대표적 상징 중 하나인 '밀레니엄 팔콘'을 한 솔로가 소유하게 된 스토리도 중요하게 나와 스타워즈 세계관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들은 영화 초반부터 속도감 넘치는 레이싱 추격 장면이 등장해 젊은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한다. 마치 게임처럼 현실감 넘치는 장면 묘사로 관객들이 실제 레이싱을 즐기는 듯한 짜릿함을 선사한다. 한 솔로의 스피더 추격신은 이제까지의 시리즈 중 최초의 카 액션으로 이번 영화에서 가장 스릴 넘치는 액션 시퀀스 중 하나다.
이와 함께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광선검을 과감히 버리고 색다른 무기와 화려한 격투 장면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 솔로는 거리의 싸움꾼 스타일로 즉흥적이고 손에 잡히는 것을 무기로 활용하며 민첩한 액션을 자랑한다.
이 모든 것의 밑바탕에는 단연 자본이 있다. 영화에는 2,000개의 시각효과 샷이 등장하고 1,200명이 넘는 전 세계 아티스트와 테크니션으로 이루어진 팀이 참여했다. 론 하워드 감독 특유의 사실적인 감각과 최첨단 디지털 기술이 만나 놀라운 비주얼을 탄생시켰다.
마블 스튜디오 수장 케빈 파이기는 최근 공식 인터뷰를 통해 "올해 새롭게 공개한 마블 스튜디오의 10주년 기념 로고 디자인이 본인이 어릴 적 보았던 '스타워즈' 시리즈 10주년 로고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마블 시리즈를 제작하는 데 '스타워즈'가 많은 영향을 주었고 그에 대한 경의의 표시다"고 밝힌 바 있다. 스타워즈 시리즈가 마블 시리즈의 제작 과정에 거대한 영향력을 부여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