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동일이 자신의 데뷔 초를 추억했다.
25일 방송된 KBS 2TV '연예가중계'에서는 스타줌인 주인공으로 영화 '탐정: 리턴즈' 개봉을 앞두고 있는 성동일이 출연해 배우와 연기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성동일은 "그간 성동일의 필모그래피를 돌아 보겠다"는 말에 "나는 내가 나오는 것을 잘 안 본다. 지나간 것은 빨리 잊어버린다.
SBS 공채 1기 탤런트로 데뷔한 성동일은 1992년 '관촌수필'이 데뷔작이다.
자신의 연기를 지켜 본 성동일은 "20번 넘게 NG를 냈다. 연극 발성이 남아 있었을 때였다. 감독님이 부르더니 '미안하지만 죽어야겠다'고 하시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난 솔직히 이야기해서 연극을 했던 자신감이 있어 잘될 줄 알았다. 근데 이 작품을 정점으로 수년을 쉬게 됐다. '성동일은 연기 안 되는 애'라는 인식이 강했다"고 토로했다.
6년 후 '은실이'의 빨간양말로 돌아온 성동일은 성동일 인생에서 여전히 인생 캐릭터라 꼽힐 정도로 존재감을 뽐냈다.
성동일은 "원래 단역이었다. 대사도 표준어였다. '어차피 잘리는 것 3회, 4회 나오는데 멋대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했다. 근데 작가님이 전주 분이었다. 그게 정겨우셨는지 조감독이 자꾸 불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은실이' 이후로도 작품은 많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성동일은 "쓰기 두려우셨던 것 같다. 그러다 KBS 주말드라마 주인공 섭외가 들어왔다. '유정(1999)'이라는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또 "재벌2세 기획실장 역이었는데 시청자들이 '양정팔이 거기 왜 나오냐'고 한 것이다. 어느날 PD님이 부르더니 '이 정도에서 빠져야겠다'고 하셨다. 아프리카에 출장가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고 털어놨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KBS 2TV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