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NSC 올림피스키 경기장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리버풀(잉글랜드)의 2017~2018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골 넣는 파라오’라는 별명을 가진 이집트 출신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26)가 전반 26분 상대 수비수와 볼 다툼을 하다 넘어졌다.
살라는 넘어지면서 자신의 팔이 상대 선수의 몸에 엉키는 바람에 어깨를 다쳤다. 그는 통증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아픔을 참지 못한 듯 5분 뒤 어깨를 붙잡고 스스로 쓰러졌다. 그러면서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신호를 벤치에 보냈다. 큰 경기에서 더 이상 뛸 수 없게 된 살라는 전반 31분 눈물을 흘리며 교체됐다. 리버풀은 1-3으로 졌다.
살라의 슬픔은 다음달 러시아월드컵 출전도 어려워진다는 데서 더 커졌다. 경기가 끝난 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살라의 어깨 부상은 심각하다”며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가 살라를 위로한 모습이 축구팬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이날 호날두는 그라운드를 떠나는 살라의 얼굴에 양손을 대고 용기를 줬다.
팬들은 호날두가 2년 전 살라와 비슷한 경험을 한 것을 두고 이 장면을 공유하고 있다. 호날두는 유로2016 결승에서 프랑스와의 경기 때 무릎 부상으로 7분 만에 교체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