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승인취소는 없다…KBO, "뒷돈거래가 문제"

"트레이드 자체를 무효화할 이유는 없다." 

사상 초유의 '뒷돈 거래' 트레이드가 뒤늦게 확인됐다. 그렇다면 이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선수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정금조 KBO 사무차장보는 29일 "트레이드 승인 절차와 결과를 여러 방면으로 검토한 결과, 트레이드 자체가 아닌 트레이드 승인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판단해 선수 계약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넥센은 지난해 3월 NC에 1군 경험이 많은 투수 강윤구를 주고 유망주 투수 김한별을 데려왔다. 7월에는 KT에 4번 타자 윤석민을 보내고 유망주 투수 정대현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두 건의 트레이드 당시 '현금이 포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자 넥센 구단은 그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당시 이면계약을 통해 각각 1억원과 5억원을 양 구단으로부터 받은 사실이 한 언론사가 공개한 내부 문건을 통해 밝혀졌다. 

정 차장보는 "선수들은 이 사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계약 승인은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넥센과 NC·KT가 현금 거래 부분을 신고하지 않고 서류상 누락을 시킨 부분이 KBO 리그 질서를 어지럽힌 것"이라며 "선수들의 소속팀은 그대로 유지된다. 선수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현금 포함 트레이드는 규약상 부정행위가 아니다. 세 구단이 KBO에 이 사실을 신고하지 않고 이면계약을 통해 '몰래' 돈을 주고 받았다는 게 문제다. KBO는 세 구단이 보낸 공문을 통해 이 사실을 확인한 뒤 트레이드 승인 자체를 무효화해야 하는지 여부를 고심했고, '신고 누락' 부분만 문제 삼기로 결정했다. 


배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