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3월 27일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터진 삼성 이만수의 KBO 리그 통산 1호 홈런을 시작으로 10회말 2사에 삼성 이선희를 상대로 쏘아 올린 MBC 이종도의 극적인 끝내기 만루홈런까지. 이처럼 KBO 리그의 역사는 홈런과 함께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로 37번째 시즌을 맞이한 KBO 리그 18,094경기에서 기록된 홈런은 29,907개로 KBO 리그 통산 30,000호 홈런에 93홈런만을 남겨두고 있다.
올 시즌은 5월 31일 현재 274경기에서 606개의 홈런이 터져, 경기당 평균 2.21개의 홈런이 기록되고 있다. 경기당 홈런 수가 1999년 2.41개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하는 홈런 페이스로 6월 10일(일) 전후로 3만 번째 홈런 달성이 전망되는 가운데 KBO가 팬들을 대상으로 3만호 홈런 특별 이벤트를 준비했다.
현장에서 3만호 홈런볼을 잡은 팬이 해당 홈런볼을 KBO에 기증할 경우 600만원 상당의 선물을 증정한다. 선물은 팬이 지정한 구단의 2019 시즌 연간회원권 2매 또는 최신형 TV(TV 선택 시 제세공과금 본인 부담)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3만호 홈런을 친 선수와 함께 기념 사진촬영을 하게 되며 사인배트도 받게 된다. 3만호 홈런을 기록한 선수에게는 KBO가 특별 제작한 3만호 기념 트로피가 수여되며, 추후 기록을 달성한 선수의 홈 경기에 맞춰 시상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KBO 리그 통산 1만호 홈런과 2만호 홈런은 각각 19년 전과 9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9년 5월 9일 사직구장에서는 KBO 리그 통산 1만호 홈런이 기록됐다. 5회말 롯데 호세가 해태 최상덕의 4번째 공을 비거리 135m의 솔로홈런으로 연결하며 KBO 정규시즌 만 단위 홈런 이정표의 첫 깃발을 꽂았다. 당시 KBO는 호세에게 골든배트와 금 3냥쭝 골든볼을 시상했으며, 홈런볼을 기증한 관중에게는 금 1냥쭝 골든볼과 1999년 정규시즌 잔여 전 경기 입장권을 증정했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2009년 7월 16일, 이번에도 1만호 홈런이 터진 사직구장에서 한화 연경흠이 롯데 이정훈으로부터 솔로홈런을 뽑아내며 KBO 리그 통산 2만호 홈런이 완성됐다. 행운의 주인공이 된 연경흠은 골든배트를 받았으며, KBO가 2만호 홈런볼을 잡은 관중을 위해 42인치 LCD TV와 제주도 왕복 항공권(1매), 제주 라마다호텔 2박 숙박권 등의 경품을 내걸었지만 홈런볼은 기증받지 못했다. 과연 3만호 홈런의 행운의 주인공은 누가 될 지, 1만호와 2만호 홈런이 솔로홈런으로 사직구장에서 나왔던 공식이 이번에도 성립될 지 흥미롭다.
역대 KBO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이 기록된 시즌은 SK가 234개의 홈런으로 시즌 팀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운 2017년이었으며, 총 1,547홈런이 터졌다.
앞서 언급한 대로 경기당 평균 최다 홈런이 기록된 시즌은 2.41개의 홈런이 기록된 1999년이다. 54홈런으로 KBO 리그 최초로 50홈런 고지를 넘어선 삼성 이승엽과 스미스(40홈런), 한화 로마이어(45홈런), 해태 샌더스(40홈런), 홍현우(34홈런), 양준혁(32홈런), 롯데 호세(36홈런), 마해영(35홈런), 두산 우즈(34홈런) 등 국내 거포들과 외국인 선수들이 합작한 결과다.
최다 홈런 구단은 이만수, 이승엽, 양준혁 등 홈런 타자가 많았던 삼성이었으며 모두 4,453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월별로는 5월에 가장 많은 6,030개의 홈런이 기록됐으며 이닝은 3,760개의 홈런이 터진 4회가 최다였다. 점수로는 전체 홈런의 55.3%인 16,543개가 솔로홈런으로 기록됐다.
한편, KBO 공식 페이스북에서는 매일 3만호 홈런 카운트다운 콘텐츠가 업로드 될 예정이며, ‘3만호 홈런 달성 일자 맞추기’, ‘3만호 홈런 기록될 구장과 홈런점수 맞추기’ 등 SNS 이벤트를 진행해 팬들에게 다양한 경품을 선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