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이 '트랜스포머 그룹'으로 거듭났다. 솔로로 유닛으로 완전체로 수시로 변신하며 3일간 6만 여 팬들을 사로잡았다.
워너원은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월드투어 '원: 더 월드 인 서울'(ONE: THE WORLD in Seoul) 마지막 공연을 열고 2만여 석을 가득 채운 팬들과 마주했다. 이번 서울공연을 시작으로 워너원은 14개도시 총 20회 공연을 3개월 여간 진행한다.
서울 공연은 3회차, 총 6만석이 오픈돼 예매 시작 10분만에 전석이 매진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워너원 프리미어 쇼콘’에 이어 고척돔을 다시 찾은 워너원은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을 현실로 만들었다.
'활활' '네버' '에너제틱'으로 무대에 오른 멤버들은 시작부터 뜨겁게 에너지를 방출했다. 황민현은 셔츠를 풀어헤치며 복근을 공개했고 박지훈과 박우진은 동갑내기 댄스배틀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강다니엘도 비보잉 독무로 함성을 이끌었다. 워너원은 "살면서 가장 행복한 날을 3일 연속 보내고 있다. 이 순간을 30년이 지나도 잊지 않겠다"면서 팬들과의 시간을 즐겼다.
이밖에도 김재환은 '너의 이름은' 솔로 가창으로 보컬 매력을 보였고 배진영은 파워 댄스로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윤지성은 'DJ 한끼'로 변신해 디제잉 파티를 이끌었다. 윤지성은 찰리푸스 '위 돈 톡 애니모어'를 편곡해 댄스 솔로를 펼쳤다. 가죽 옷을 입은 라이관린은 긴 팔다리를 이용한 안무 동작으로 시선을 끌었다.
월드투어명 '원: 더 월드'는 워너원과 워너블이 하나가 되는 환상적인 시작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무대에는 원형타워가 설치됐는데 옹성우는 "멤버를 상징하는 11개의 띠로 둘러싸여 있으며 그 높이가 36.5m에 달한다. 워너블과 365일 함께하겠다는 의미다"고 했다. 또 고척돔 사상 최대 물량인 약 200여 개의 스피커가 설치됐고 용산에 있는 세계 최대 크기의 스크린과 같은 사이즈의 LED 스크린이 타워 양 쪽에 두 개 마련됐다.
역대급 물량을 쏟아 만든 워너원 콘서트의 백미는 신곡 무대 미리보기. 4일 발매될 스페셜 앨범 '1÷χ=1(UNDIVIDED)'에 수록된 타이틀곡 '켜줘'와 유닛곡 트리플 포지션(김재환 강다니엘 박우진X지코)의 '캥거루', 린온미(윤지성 하성운 황민현X넬)의 '영원+1', 더힐(옹성우 이대휘X헤이즈)의 '모래시계', 남바완(박지훈 배진영 라이관린X다이나믹 듀오)의 '11'이 베일을 벗었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린온미는 감성적인 발라드로 보컬에 집중했다. 윤지성 하성운 황민현의 서로 다른 보컬 음색이 어우러졌다. 남바완은 댄스퍼포먼스를 곁들인 잔잔한 무드로 섹시함을 어필했다. 막내라인 박지훈 배진영 라이관린의 성장을 엿 볼 수 있는 무대 구성이 인상적이다. 더힐은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연부터 지난 연말 시상식 수상의 순간까지 그동안 워너블과 함께해온 모습을 스크린에 띄우며 등장했다. 뒤집으면 다시 모래가 떨어지는 모래시계처럼 주어진 시간이 줄어든다고 끝이 아니라는 가사를 노래했다.
트리플 포지션은 발랄함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지코가 프로듀싱한 '캥거루'는 각박한 일상을 떠나고 싶은 내용을 가사로 담았다. 톡톡 튀는 래핑과 피아노 리프가 어우러져 듣는 재미를 더했다. 강다니엘 김재환 박우진은 미국에서 유행하는 댄스를 접목한 안무퍼포먼스로 호흡을 이뤘다.
개인기 대방출의 시간도 가졌다. 박지훈은 "서울 공연 마지막날이니까 이 자리에서 그동안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드리겠다"며 비트박스를 선보였다. 옹성우는 '범죄도시' 독사 개인기, 박우진은 노래, 김재환은 댄스 등 반전매력을 이어갔다. 강다니엘은 "민현이 형을 따라 운동을 했다. 기회가 된다면 형과 듀엣을 해보고 싶다"는 말로 강다니엘과 황민현의 유닛 활동을 기대하게 했다. 지금의 워너원을 만든 '나야나'와 신보 타이틀곡 '켜줘'까지 알차게 3시간을 꾸민 멤버들은 "너무나 아쉽지만 우리 내일은 월요일이라서 학교도 가야하고 회사도 가야한다"며 팬들과 아쉬운 이별을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워너원의 골든 에이지를 만들어준 워너블에게 골든에이지를 선물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 열심히 해서 꼭 만들어드리겠다. 정말 감사드린다. 모든 것이 워너블 여러분 덕분이다. 우리의 진심 알아주시길 바란다"고 '골드'를 선곡했다.
워너원은 4일 신곡 발매 소식도 더했다. 스페셜 앨범 '1÷χ=1(UNDIVIDED)'은 유닛(÷)을 통한 무한한 가능성(χ), 결국 하나일 때 더욱 빛나는 워너원(1)을 수식으로 형상화한 네 번째 연산 시리즈다. 앙코르 무대에서 공개된 '켜줘'는 하우스 장르에 트랩이 가미돼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노래다. "마음을 울리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멤버들의 아이디어로 활동기간 동안 한국심장재단과 함께 심장병 환우들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