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일과 가정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육아 문제 해결을 위해 어린이집을 짓고 편안한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 ‘노타이’를 도입하는 등 은행권 기업문화 개선에 적극 나선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저출산·육아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금융권이 보육시설 확충에 나서는 분위기다.
실제 2017년 한국의 출산율은 최저수준인 1.05명으로 OECD 평균인 1.68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결혼·출산 시기인 30세 전후의 경력 단절도 문제다. OECD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5~29세 75.0%에서 35~39세 58%로 급감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5일 보건복지부,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함께 ‘국·공립어린이집 건립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심각해지는 한국의 저출산·보육 문제에 공감대가 형성돼 육아 고민 해결에 민관이 처음으로 협력하게 된 것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4월 밝힌 ‘2020년까지 1500억 원 규모, 국·공립·직장어린이집 총 100개 건립’ 계획을 정부와 함께 본격 추진하게 됐다. 이미 지난 5월 세종특별자치시와 국·공립 어린이집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명동 직장 어린이집은 공사를 시작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1만여 명에게 보육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또 양육 여성의 경력단절도 최소화하고 중소기업 직원들의 양육 부담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어린이집을 비수도권 지역 위주로 건립, 어린이집 혜택을 누리지 못하던 곳도 챙기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 하나금융은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전 직원이 연중 상시 노타이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유연한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 ‘비즈니스 캐주얼 근무제’ 등도 함께 도입, 보수적이던 은행권 업무 환경에서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저녁이 있는 삶’ 보장을 위해 올해 1월부터 전 영업점에서 정시 퇴근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퇴근 시간이 제도 시행 전보다 약 40분 정도 줄었다”며 “휴가 사용을 보장하는 제도도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