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부산국제모터쇼'가 7일 프레스 데이를 시작으로 열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국내외 19개 브랜드에서 신차 25종을 공개하는 올해 행사의 핵심 키워드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인 한국GM은 '이쿼녹스'를 현대차는 '투싼' 부분변경 모델을 이번 모터쇼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수입차 브랜드에선 BMW가 'X2'를 아우디가 'Q2'를 각각 처음 공개했다.
이쿼녹스 vs 투싼 한국GM은 이날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모터쇼 언론 사전 공개행사에서 쉐보레 이쿼녹스의 가격을 공개하고 국내 판매에 돌입했다.
이쿼녹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29만대가 팔린 쉐보레를 대표하는 중형 SUV이다. 1.6리터 에코텍(ECOTEC)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2.6㎏·m의 힘을 발휘한다.
가격은 트림별로 LS 2987만원, LT 3451만원, 프리미어 3892만원이다. 이는 미국 판매가(LT 트림 기준)와 비교해 400만원 가량 낮은 수준이다.
미국 현지 보다 가격을 낮춰 잡아 과거 신형 크루즈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고 판매 정상화에 우선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데일 설리번 한국GM 부사장은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가격보다 국내 출시 가격을 낮게 책정했다”면서 “이쿼녹스의 매력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현대차는 투싼 부분변경 모델을 모터쇼에 출품했다.
투싼이 디자인을 바꿔 소비자를 찾아가는 것은 2년6개월 만이다. 트림은 2.0 가솔린, 1.6 터보, 1.7 디젤 등 총 세 종류다.
전면부는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얼굴인 캐스케이딩 그릴로 교체하고 전조등과 주간주행등, 리어램프 등을 바꿨다.
실내 인테리어는 신형 싼타페와 같이 돌출형 디스플레이 등을 채택했다.
파워트레인에도 변화를 줬다. 8단 자동변속기를 최초로 적용하고, 4WD 시스템 'H트랙'도 선택지에 포함시켰다. 기존 대비 역동적이면서 정교한 주행성능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을 올해 3분기 중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자세한 제원 및 가격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X2 VS Q2 수입차 브랜드도 올해 모터쇼를 통해 다양한 SUV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디젤 게이트' 이후 2년여간 영업을 중단했다가 최근 재개한 아우디가 가장 의욕적이다. 이번 모터쇼를 통해 Q5와 Q2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이중 소형 SUV인 Q2는 한국에 출시된 적이 없는 완전 신차다.
Q2는 총 5개 모델로 출시된다. 가솔린 모델은 1.0리터, 1.4리터, 2.0리터로 총 3종이며, 각각 116마력, 150마력, 190마력은 낸다.
디젤 엔진 1.6리터는 최고출력 116마력, 2.0리터는 최고 출력 150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전모델 기본적으로 4륜 구동이다.
정식 출시는 내년이다. 가격은 3000만~4000만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드릭 주흐넬 아우디 코리아 사장은 "아우디 코리아는 2개의 대표모델을 국내 시장에 먼저 선보인다. Q2와 Q5 모두 베스트셀링카이기 때문에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BMW도 이날 쿠페형 SUV 뉴 X2와 뉴 X4를 국내 최초 공개했다.
이중 올해 포르투갈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를 통해 공개된 X2는 민첩한 차체와 쿠페 특유의 낮은 차체 중심 비율이 특징이다. BMW 고유의 키드니 그릴도 기존과 달리 위에서 아래로 점차 넓어지는 형태다.
트림은 가솔린 모델 x드라이브 20i와 디젤 모델 x드라이브 20d, x드라이브 25d 총 3종으로 구성됐다.
x드라이브 20i는 최고 출력 192마력을 내며, 7단 스텝트로닉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장착했다. x드라이브 20d, x드라이브 25d의 최고 출력은 각각 190마력, 231마력이다. 두 모델 모두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를 달았다.
국내 출시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BMW X1이 5200만원대에 X3가 6500만원대에 판매되는 것은 감안하면 5500만~6000만원 초반대가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 방점을 둔 주제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자사의 자율주행·친환경차 등을 선보이고 있지만 비중은 SUV에 좀 더 쏠리고 있다"며 "SUV가 인기인 한국 시장을 고려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