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서장훈(44)은 제54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남자 예능상의 주인공이었다. 전설의 연세대학교 농구부 주전 센터, 1998년 청주 SK 나이츠로 입단해 프로 농구선수로 활약해 온 그가 제2의 삶을 살아온 지도 어느덧 5년. 신인 시절 백상체육대상 무대를 밟았던 서장훈은 25년 만에 백상예술대상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JTBC '아는 형님'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 등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웃음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건물주 언급에도, 이혼 얘기에도 이젠 '해탈' 상태라고 말한 서장훈은 "내가 이 부분에 대해 먼저 언급한 적은 없다. 살기 팍팍한 시대에 항상 죄송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 알아줬으면 좋겠다. 다만 이것을 통해 잠시라도 웃을 수 있다면 난 괜찮다"고 밝혔다. 스스로를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일컬었다. 농구인으로서, 방송인으로서 지금까지 이룬 모든 것은 주변의 좋은 사람들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내비쳤다. 이들처럼 자신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착한 거인'을 꿈꿨다.
- 취중토크(2016년 4월 민경훈과 취중토크, 2017년 10월 김구라와 무(無)취중토크) 세 번째 초대네요. "이렇게 자주 초대되다니 영광이네요. 감사해요."
- 주량이 대략 두 병 정도라고 밝혔는데 변화가 있나요. "원래 주량과 관계없이 잘 마셔요. 물론 그때그때 컨디션이나 분위기에 따라 좀 다르긴 하지만 기분이 좋으면 (소주) 두 병보다 훨씬 많이 마셔요. 그냥 내가 적당히 먹고 가야겠다고 생각했을 때가 두 병이에요."
- 새로 생긴 주사 같은 것은 없나요. "술을 조금 더 먹다 보면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는 정도? 특별하게 더 있을 만한 게 없어요."
- 누구와 가장 자주 만나나요. "제일 자주 보는 사람은 (이)수근이에요. 프로그램 3개를 같이하다 보니 어떤 주는 주 4회를 볼 때도 있어요. 가장 자주 보기도 하고 스케줄이 비슷하다 보니 녹화가 끝나고 함께 식사하거나 술 마시거나 할 때가 있죠."
- 평상시에 맛집을 찾아다니는 스타일인가요. "가는 곳만 가요. 불편한 곳이 싫거든요. 맛도 맛인데 편한 곳이 더 좋아요."
- 제54회 백상예술대상 남자 예능상의 주인공이었죠. 수상을 예감했나요. "솔직하게 진짜 자리를 채우러 오라는 줄 알았어요. 상을 받거나 이런 건 예상하지 못했어요. 또 그날은 '아는 형님' 녹화 이후 참석한 자리라 피곤해서 멍하게 앉아 있었어요."
- 수상자로 호명됐을 때 기분은요. "너무 쑥스러웠어요. 매번 이래도 되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날 (이)상민이 형하고 함께 참석했어요. 개인적으로 상민이 형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상민이 형은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그걸 다 이겨 내고 있잖아요. 그 모습을 통해 대중에게 사랑받고 있기도 하고요. 열심히 하고 있고, 앞으로 격려하는 차원에서라도 상민이 형이 받았으면 했는데 미안하더라고요."
- 무대에 올라 25년 전 백상체육대상에서 상을 받은 적이 있다고 고백했죠. "'백상' 하면 자꾸 그 생각이 나요. 대학교에 들어가자마자 백상체육대상에서 상을 받았거든요. 그때 기억이 많이 남아 있어요. 근데 너무 웃기지 않나요. 25년이 지났는데 이젠 백상예술대상에서 상을 받는 게 웃기더라고요. 갑자기 생각나서 시상식 무대에서 수상 소감 중 말했던 거예요. '인생이란 참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은퇴할 때까지만 해도 방송에 출연한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하고 살았으니까요."
- 그때 고마움을 미처 전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요. "다른 분들을 다 떠나서 함께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모든 분들 이름을 다 언급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했어요. 회사 식구들 이름도 다 얘기하지 못해 아쉽고요."
- 가족들의 반응도 궁금해요. "시상식 하는 줄 몰랐어요. 나중에 알았죠. 평소 아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챙겨서 보긴 하지만 아무래도 반응이 좀 달라요. 가족들만 해도 나보다 '농구선수 서장훈'에 대한 프라이드가 더 강한 분들이거든요. 예전에 농구 할 땐 굉장히 몰입해서 봤다면, 지금은 예능 프로그램을 흐뭇해하면서 보는 정도인 것 같아요."
- 진짜 정체성을 찾았나요. "방송에 출연한 지 이제 5년째가 됐어요. 이제 와서 뭐하는 사람이냐고 얘기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방송에 이렇게 많이 나오면서 방송인이네, 아니네 그러는 것도 아닌 것 같고요. 초창기에 농담으로 하던 얘기고 이젠 하지 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