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그야말로 '스타 워즈'다. 개막을 앞둔 2018 러시아월드컵 역시 마찬가지다. 전 세계 축구팬들이 러시아를 수놓을 스타들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월드컵을 빛낼 스타 32개국 32명을 소개하고 있다. FIFA가 직접 소개하는 선수라서 FIFA의 '공인'을 받은 셈이다. 일간스포츠는 러시아월드컵을 맞아 각 조별리그에서 맞붙게 되는 FIFA가 공인한 대표 스타를 집중 조명한다. 다섯 번째 주인공들은 A조의 우루과이와 이집트에 있다. 우루과이에는 최전방 스트라이커의 일인자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가 존재한다. 이집트에는 올해 세계에서 가장 '핫'한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있다.
두 공격수는 공통점이 있다.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하는 것과 함께 '리버풀 득점왕' 출신이라는 점이다. 수아레스와 살라는 오는 15일 A조 1차전에서 운명의 한판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전(前) 리버풀 득점왕 수아레스
수아레스는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최전방 공격수의 능력을 품고 있다. 스피드와 기술뿐 아니라 문전에서의 감각적 움직임과 골 냄새를 맡는 능력까지 모자람이 없는 공격수라는 평가다.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수아레스는 2011년 잉글랜드 리버풀 유니폼을 입으면서 세계 정상급 공격수로 거듭났다. 특히 2013~2014시즌 수아레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31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득점 2위와 무려 9골 차가 났다. 이런 그를 세계 유수의 클럽들이 노렸고, 결국 2014년 수아레스는 바르셀로나의 품에 안겼다.
바르셀로나에서도 수아레스의 위상은 흔들리지 않았고, 2015~2016시즌 수아레스는 40골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에 등극한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양분하던 득점왕 구도를 수아레스가 쪼개 버린 것이다. 실로 대단한 활약이었다. 당시 호날두는 35골로 득점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수아레스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컵까지 들어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웃지 못했다. 월드컵에서는 정상급 공격수라는 명칭보다 '기행' '악동'이라는 표현이 더욱 잘 어울렸다.
처음 출전한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가나와 8강전 연장 종료 직전 핸드볼 파울을 저지르며 퇴장당했다. 4년 뒤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유벤투스)의 어깨를 무는 기행을 보였다. '핵 이빨'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이 사건으로 수아레스는 FIFA로부터 A매치 9경기 출전 정지, 4개월간 모든 축구 관련 활동 금지 중징계를 받았다.
러시아월드컵이 전성기로 보낼 수 있는 수아레스의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다. 이번에 수아레스가 기행이 아니라 진정한 실력을 뽐낼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수아레스는 A매치 97경기 50골을 넣고 있다. 3경기만 더 뛰면 센추리클럽에 가입한다. 그리고 50골은 우루과이 역대 A매치 최다골 기록이다. 수아레스는 우루과이의 영웅이다. 러시아월드컵에서 진정한 영웅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현(現) 리버풀 득점왕 살라
살라는 올해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공격수다.
2017~2018시즌 리버풀에서 32골을 터뜨리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32골은 수아레스·호날두 등이 기록한 31골을 넘은 한 시즌 개인 최다골 신기록이었다. 그리고 UCL까지 합치면 총 43골을 넣었다. 메시·호날두에 버금가는 활약이었다.
또 살라는 리버풀을 UCL 결승까지 올려놨다. 우승 후보로 평가받지 못한 리버풀의 기적이었다. 이는 곧 살라의 기적이었다. 하지만 살라는 결승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하며 눈물을 쏟았고, 리버풀은 레알 마드리드에 1-3으로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래도 살라의 활약은 세계 축구팬들을 열광시킬 만큼 강렬했다.
지금은 살라의 첫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높다. UCL 결승에서 부상당해 월드컵 출전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살라는 긍정적이다. 그는 "난 파이터다. 역경을 이겨 내고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월드컵 참가를 확신했다. 이집트 축구협회 역시 "살라가 엑스레이 검사 결과 어깨 관절 인대 부상 진단을 받았다.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발표했다.
이집트는 살라가 없는 월드컵을 상상할 수 없다. 살라는 이집트를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린 영웅이기 때문이다. 살라는 러시아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 5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으며 이집트를 러시아월드컵으로 이끌었다. 살라가 있었기에 이집트는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또 세계 축구팬들 역시 살라가 없는 월드컵을 원하지 않는다. 지난 시즌 유럽을 뒤흔든 축구 천재가 월드컵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에 기대감이 크다. 월드컵은 언제나 새로운 스타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살라가 가장 유력한 후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