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부선의 딸 이미소가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와 엄마 김부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미소는 10일 자신의 SNS에 "이 일은 제가 대학교 졸업공연을 올리는 날 기사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창피한 마음에 엄마에게 공연을 보러오지 말라고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후 사진을 정리하던 중 이 후보님과 어머니의 사진을 보게 되었고 그 사진을 찾고 있는 엄마를 보고 많은 고민 끝에 폐기해버렸습니다.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는데 후보토론 과정 속 뜻하지 않게 다시 논란이 되었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 선거 결과 때문에 엄마와 그분의 그 시절 사실관계 자체를 자꾸 허구인냥 엄마를 허언증 환자로 몰아가려고 하시는데 그때 당시의 진실을 말해주는 증거라 함은 내가 다 삭제시켜버렸지만, 사실상 모든 증거는 엄마 그 자체이기 때문에 진실 자체에 대한 논쟁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끄러운 걸 싫어합니다.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엄마가 싫었고 그래서 여지껏 어떤 일이던(옳은 일이여도)엄마의 입장에서 진심으로 엄마의 마음을 들어주지 못하고 회피하고 질책하기 바빴습니다. 지금도 밉지만 이번도 마음 편하고자 침묵하고 외면한다면 내 자신을 사랑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 얘기를 하게 됐습니다"라면서 "논란을 종결시키고자 하는 바 입니다. 서로의 실수와 지난 일로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닌 각자의 자리에서 소명의식을 갖고 제 역할을 잘 하길 바랄뿐입니다. 더이상 선거잔치에 초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고 끝맺었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KBS 1TV 'KBS 초청 2018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가 진행됐다. 이날 김영환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주진우 기자가 여배우에게 보낸 메일을 우연히 봤다. 해당 메일엔 이재명이 아니라고 페이스북에 쓰라고 했다는 내용이 있다. 여배우가 누군지 아시죠? 모릅니까?"라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그런 사람이 있다. 옛날에 만난 적이 있다"면서 얼마나 만났는지 묻자 "여기는 청문회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김부선은 2010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변호사 출신의 정치인과 잠자리를 즐겼다"고 언급했다. 해당 정치인으로 이재명 후보가 거론되기 시작했다. 양측은 당시 '사실무근'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2016년 재차 논란이 불거졌다. SNS 설전이 벌어졌다. 뜨거운 설전 이후 김부선은 "이재명 변호사와는 위자료 문제로 몇 번 만난 게 전부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당시 사과하며 논란에 대해 해명했으나 논란의 불씨는 다시금 지펴졌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이미소가 남긴 입장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이미소 입니다. 정말로 많은 고민끝에 제 의견을 적고자 합니다.
처음부터 침묵을 바래온 저로써 이 결정은 쉽지않았습니다. 제 스스로의 약속을 어긴다는 생각이 모순같기도하고 또 더 다칠생각에 많이 무섭기도 하지만 다시 일어나고 싶은 마음에 얘기하고자 합니다.
이 일은 제가 대학교 졸업공연을 올리는날 기사를 통해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너무 창피한 마음에 엄마에게 공연을 보러오지말라고 했던걸로 기억을 합니다. 그 후 졸업관련 사진을 정리하던중 이후보님과 저희 어머니의 사진을 보게되었고 그 사진을 찾고있는 엄마를 보고 많은 고민끝에 제가 다 폐기해버렸습니다. 그 이후에 그런 손편지를 쓰게되었고 저를 봐서라도 함구해달라고 부탁을했고 약속을 했기때문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으셨는데 후보토론의 과정속에 뜻하지 않게 다시 논란이 되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중에서는 이번 선거의 결과때문에 엄마와 그분의 그 시절 사실관계 자체를 자꾸 허구인냥 엄마를 허언증 환자로 몰아가려고 하시는데
그때 당시의 진실을 말해주는 증거라 함은 제가 다 삭제시켜버렸지만,
사실 증거라고 하는것이 가해자가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위해서 제시해야하는 것이지, 피해자가 자신이 피해받은 사실을 증명해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또한 사실상 모든 증거는 저희 엄마 그 자체가 증거이기에 더 이상 진실 자체에 대한 논쟁은 사라져야 한다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시끄러운걸 싫어합니다. 제 탄생자체가 구설수 였기 때문에 앞으로는 모두가 조용히 살기를 바랬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배우라는 직업을 하게 되었고 무명배우 이지만 누구의 딸이 아닌 배우 이미소 라는 이름을 갖고자 노력했고, 그 환경과 그런 제 성향에서 상처받지 않고 망가지지않으며 예쁘게 살고자 늘 제 자신을 탐구하는 사람입니다.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엄마가 싫었고 그래서 저는 여지껏 어떤 일이던(옳은 일이여도)엄마의 입장에서 진심으로 엄마의 마음을 들어주지 못하고 회피하고 질책하기 바빴습니다. 사실 지금도 여전히 밉지만 이번만큼도 제 마음 편하고자 침묵하고 외면한다면 더이상 제 자신을 사랑할수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 얘기를 하게됐습니다. 논란이 되겠지만 저는 논란을 일으키려 하는게 아닙니다. 논란을 종결시키고자 하는 바 입니다. 서로의 실수와 지난일로 과거에 머무는것이 아닌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소명의식을 갖고 제 역할을 잘 하길 바랄뿐입니다. 또 더이상 선거잔치에 저희를 초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집앞에 계시는 기자분들도 퇴근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상처받은 만큼 상처받았을.. 이재명 후보님의 가족분들에게도 대신하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