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러시아월드컵의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AP통신은 한국·스웨덴·멕시코와 F조에 편성된 독일이 월드컵 연속 우승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드컵 연속 우승은 역대 이탈리아(1934·1938년)와 브라질(1958·1962년)만이 이룬 대기록이다.
독일의 선수 구성만 보면 지난 대회보다 더 화려하다.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 메수트 외질(아스널) 사미 케디라(유벤투스) 마르코 로이스(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이 버티는 미드필드진은 세계 최강이라는 평가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경기에 출전해 10골·15도움을 기록한 르로이 사네(맨체스터 시티)가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할 만큼 선수층이 두텁다.
독일은 큰 경기에 강하다. 2006년 이후 참가한 6개 메이저 대회(월드컵·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모두 4강 이상의 성적을 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준결승에서 '영원한 우승후보'이자 개최국인 브라질을 7-1로 대파한 뒤 결승에서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연장 혈투 끝에 1-0으로 꺾고 통산 4번째 월드컵을 품었다. '축구는 22명이 90분간 뛰어서 결국 독일이 이기는 게임'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AP통신은 "독일은 유럽예선에서 10전 전승을 거뒀고, 43득점-4실점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56년 만의 월드컵 2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에 도전하기에 충분한 전력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유일한 대항마는 '삼바 군단' 브라질. 미국 통계전문업체 그레이스노트와 함께 러시아월드컵을 분석한 CNN은 "브라질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다"면서 "독일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브라질은 강력한 득점왕 후보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망)를 앞세워 16년 만에 역대 6번째 월드컵 정상에 도전한다. 부상에서 돌아온 네이마르는 절정의 골 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크로아티아와 11일 오스트리아 평가전에서 연속골을 터뜨리며 건재를 과시 중이다. 브라질의 '축구 황제' 호나우두(은퇴)는 "네이마르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환상적인 선수"라며 "그가 모든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네이마르는 브라질의 자존심 회복에도 앞장선다. 브라질 월드컵에선 독일과 4강전에서 부상으로 결장했다. 브라질 대표팀 치치 감독은 경기 후 "네이마르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상태로 복귀했다"라며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상태가 아니라서 이렇게까지 잘할지 기대를 못 했다"고 극찬하며 독일전 설욕을 다짐했다. AP는 독일과 브라질의 우승 경쟁을 예상하면서도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꾸린 프랑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50년 동안 '무관'에 그친 잉글랜드도 경쟁자"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