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끝까지 화제성 하나만큼은 1등이다. 초반의 분위기가 마지막까지 이어졌으면 좋으련만, 김현우에 대한 호감은 딱 그 만큼의 비호감으로 뒤바뀌고 말았다.
채널A '하트시그널2'가 시작하자마자 화제의 중심에는 늘 김현우가 있었다. "'하트시그널2'로 인해 다 죽어가던 채널A가 기사회생했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니 '하트시그널2'를 살린 것도, '하트시그널2'로 인해 채널A가 주목받게 된 것도 조금의 과장을 덧대 "김현우 때문"이라는데 이견은 없을 것이다.
실제 '하트시그널2'는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첫 방송 이후 5주 연속 자체 화제성 최고 기록을 경신, 4월 2주차에는 비드라마 전체 1위에 올랐다. 김현우는 숱한 연예인들을 제치고 화제 인물 1위를 차지하며 그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랬던 김현우가 '하트시그널2' 종영 직후 속된 말로 '욕받이'가 되고 말았다. 방송내내 오영주와 러브라인을 형성한 상황에서 최종적으로는 임현주를 선택했다는 이유다. 물론 이 한 줄이 쓰여지기까지 수 많은 과정과 일화들이 있지만 김현우의 마지막 결정이 시청자들을 분노케 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문제는 시청자들의 아쉬움과 분노가 악플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김현우의 SNS는 김현우를 비난하는 댓글과 그런 댓글을 역비난하는 이들의 댓글로 난장판이 됐다.
물론 김현우의 행동 역시 불난집에 부채질 한 격이 됐다. 방송 중 SNS를 비활성화 시켰던 김현우는 방송이 끝나자마자 SNS를 열었고 '쉿'이라는 이모티콘을 남겼다. 비난이 쏟아질 것을 알고 있고, 이를 충분히 의식하고 있다는 것도 파악 가능하다. 네티즌들로서는 더욱 흥분할 수 밖에 없는 것.
네티즌들은 김현우 SNS에 댓글을 남기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김현우와 함께 식당을 운영 중인 친누나의 SNS에도 찾아가 댓글 폭탄을 날렸다. 김현우의 친누나는 '여기서 싸우지 마라. 좋은 추억 만든 것이다'는 글로 네티즌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고, 김현우는 댓글로 '인생 참..ㅎㅎ'이라고 남겼다.
이에 친누나는 또 '널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사람만 남게된 걸 축하한다. 자랑스럽고 그동안 수고했다'고 김현우를 응원, 김현우는 '응 알쩌. 문자하자아'라고 화답하며 실제 마음이야 어떻든 대외적으로는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방송에서 김현우의 룸메이트였던 정재호까지 나서 '제 사랑 룸메 형 괴롭히지 말아 주세요. 현우 형도 매일 밤 제 옆에서 정말 마음고생 많았습니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지나친 악플 달리는 거 보면 정말 속상해요'는 글로 김현우를 옹호했다.
시청자들은 녹화 과정에 있었던 모든 이야기를 알지 못한다. 방송은 제작진들에 의해 편집된 내용이고, 여기에 푹 빠져든 것은 다름아닌 시청자 본인이다. 하지만 리얼과 방송의 경계에서 시청자들이 김현우는 물론 제작진에게 '농락당했다'는 느낌을 받게 만든 것까지 방송을 챙겨 본 시청자들의 잘못은 아니다.
그간 예능 프로그램 혹은 드라마, 영화가 공개된 후 작품 혹은 더 나아가 출연진들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경우는 여러 번 있었다. 조작이고 편집이면 시청자들을 기만한 죄로, 리얼이면 리얼이기 때문에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호평이건 혹평이건 시청자들에게는 감정을 표출할 자유가 있다. 다만 이를 이용한 도넘은 악플과 인신공격 등은 반드시 지양돼야 한다.
'하트시그널2'도 마찬가지다. 의미와 의도가 무엇이건 김현우는 결국 욕받이로 남았다. 방송 내용이 100% 김현우의 진짜 마음이었다는 가정 아래 설레는 감정에는 죄가 없지만 시선과 반응을 이용하지는 말았어야 했다. 이 조차 화제성을 위한 제작진과 김현우의 빅픽처였다면 일부 비난은 감수해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