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집트 축구대표팀 골키퍼 무함마드 시나위(29·알 아흘리)가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 수상을 거부했다.
러시아 국영방송 RT는 17일(한국시간) "이집트 골키퍼 시나위가 우루과이를 상대로 영웅적인 활약을 보여주면서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지만, 상을 주는 회사가 주류 회사인 버드와이저라서 받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시나위는 우루과이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총 14차례(유효슈팅 4개 포함) 파상공세를 온 몸으로 막아내 박수를 받았다. 경기 종료 직전 아쉽게 헤딩 결승골을 내줘 이집트가 0-1로 패했지만, 시나위가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된 이유다.
하지만 술을 멀리 해야 하는 이슬람 교도로서 "주류 회사가 주는 상은 받을 수 없다"는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경기 후 라커룸으로 돌아가다 대회 관계자가 트로피를 건네자 손사래를 쳤다는 후문이다.
러시아 월드컵에는 이집트를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이란, 튀니지, 세네갈, 나이지리아까지 이슬람교 7개 국가가 출전했다.
배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