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인 심석희(한국체대) 선수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조재범(37)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가 18일 경찰에 소환됐다. 조 전 코치는 경찰에서 심 선수를 폭행한 사실을 대부분 인정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여자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를 폭행해 국가대표팀 코치에서 제명된 조재범 전 코치가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쯤 조 전 코치를 불러 7시간 30분에 걸쳐 조사를 벌였다. 조 전 코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가 한창이던 올해 1월 16일 선수촌에서 훈련하던 중 심 선수를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과거에도 심 선수를 2차례 더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 전 코치는 경찰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한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조 전 코치가 심 선수를 상습적으로 폭행했는지 추가 피해자는 없는지 등을 조사한 뒤 신병처리 문제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조 전 코치의 폭행 사실은 심 선수가 문재인 대통령이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선수촌을 방문한 1월 17일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알려졌다. 심 선수는 거듭된 폭행 등을 피하기 위해 선수촌을 무단으로 이탈했지만 조 전 코치 등은 "심 선수가 감기몸살로 병원에 갔다"고 대한체육회에 허위로 보고하기로 했다. 2018-2019 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대회 여자부 1000M 예선전에서 심석희(흰색, 한국체대)가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체육회는 빙상연맹을 감사하면서 조 전 코치의 폭행 사건을 경찰청에 수사 의뢰했고 경찰청은 심 선수 등의 거주지를 고려해 경기남부경찰청에 수사를 맡겼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수사 의뢰와 별도로 빙상연맹이 조 전 코치에게 내린 영구제명 징계에 대한 재심의를 권고했다. 징계대상자를 심의하는 빙상연맹의 스포츠공정위원회가 피해자 조사도 하지 않고 위원구성도 미흡한 상태에서 징계를 결정하는 등 수긍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조 전 코치는 심 선수 폭행사건으로 빙상연맹에서 영구제명되자 최근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코치로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한 조 전 코치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받겠다"라고 말했다. 폭행 이유 등을 묻는 말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