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자회사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오픈마켓 11번가에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9일 밝혔다.
신규 투자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H&Q코리아 등에서 유치했다.
SK텔레콤은 신규 투자를 발판으로 향후 11번가를 '한국형 아마존'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플래닛에서 11번가를 분리해 신설 법인을 설립하고, OK캐쉬백·시럽 등 SK플래닛의 마케팅 플랫폼 사업 조직을 자회사 SK테크엑스와 합병하기로 했다.
SK플래닛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분할 및 합병을 결정했다. 오는 7월 31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거친 뒤 9월 1일 11번가 신설 법인과 SK테크엑스 합병 법인(가칭 SK플래닛)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새 법인으로 분사되는 11번가는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등 뉴 ICT와 결합한 신규 서비스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신선식품·패션 등으로 오픈마켓을 확장하고 간편 결제인 '11페이' 확대도 추진한다.
또 다양한 유통사들과 제휴를 통해 차세대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최근 SK텔레콤이 국내 편의점 1위 CU 투자회사인 BGF와 손잡고 SK플래닛의 자회사 헬로네이처를 합작 법인(JV)으로 전환, 신선식품 O2O(온·오프라인 연계) 분야에서 협력을 끌어 낸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SK텔레콤은 "이번 투자로 11번가는 기업가치를 2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등 성장 잠재력을 외부에서 인정받았다"며 "이와 동시에 체질 개선을 위한 대규모 자본을 확보해 기존 e커머스 업체들과 차별화되는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OK캐쉬백·시럽 등 SK플래닛 사업 조직과 SK테크엑스의 합병 법인은 SK ICT 그룹사의 성장을 지원하는 데이터 및 기술 전문 기업으로 거듭난다. 합병 법인은 양 사가 보유한 데이터와 기술 개발 역량을 합쳐 플랫폼 개발 등을 지원한다.
SK텔레콤은 "4차 산업혁명의 빠른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강하게 실행할 수 있는 조직 구조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