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KBS, SBS, MBC가 일제히 러시아 월드컵 중계 시청률 1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너도 나도 1위다. 2위와 3위는 없다. 아이러니하다.
KBS 측은 20일 오전 '러시아 월드컵 콜롬비아 vs 일본 시청률 5.8%로 동 시간대 1위 이영표 이광용 불패콤비 입증'이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KBS는 5.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지난 18일 한국 vs 스웨덴 경기에 이어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MBC와 SBS가 각각 5.3%와 5.2%를 기록, KBS가 지난 개막전을 비롯 지상파 3사의 메인 중계진이 나선 모든 경기에서 시청률 1위라는 내용이었다.
SBS 역시 지난 19일 러시아 월드컵 중계에서 시청률 1위를 싹쓸이했다는 자료를 뿌렸다. 2018 러시아 월드컵 H조 일본 vs 콜롬비아 전에서 시청률 7.1%(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해 6.8%의 MBC와 6.1%의 KBS를 제치고 시청률 1위를 달성, 2049 시청률도 SBS가 3.4%를 기록해 MBC(3.2%%)와 KBS(1.8%)를 따돌리며 '빼박콤비(배성재, 박지성)'에 대한 젊은 층의 지속적인 지지를 확인했다는 것.
MBC도 동참했다. 일본이 콜롬비아를 꺾는 이변의 경기에 시청자들의 선택은 MBC였다면서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으로 5.9%의 시청률을 기록해 1위, 수도권 기준으로도 20~49세 연령층에게서 2.7%의 시청률을 기록해 1위였다고 강조했다. 이는 MBC의 안정환, 서형욱, 김정근 중계진이 현재까지 나선 5게임의 중계 중에 4게임에서 1위를 기록한 5전 4승의 기록이며 같은 2049 기준에서 SBS는 2.7%로 동률, KBS는 1.6%를 나타냈다는 주장이었다.
이는 지상파 3사가 닐슨코리아에서 받은 시청률 자료를 살펴보며 저마다의 기준으로 1위를 판단하고 있기 때문. KBS와 MBC는 전국 기준으로, SBS는 수도권 기준으로 시청률을 기준 삼아 시청률 지표를 살피기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 KBS와 MBC는 서로 다른 시청률 수치를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