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등판이던 19일 청주 한화전에서 7⅔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도 5회까지는 완벽했다. 6·7회는 2사 뒤 상대한 두 타자에게 일격을 당했다. 그럼에도 타선이 안긴 지원을 지켜내는 투구를 했다. 팀이 2-2로 리드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겨 승수 추가는 실패했다.
5회까지 실점하지 않았다. 1회초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좌측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나경민에겐 결정구로 커브를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2사 뒤 상대한 이대호의 타석 때는 주자 민병헌의 도루를 포수 정상호가 정확한 송구로 잡아냈다.
2, 3회는 모두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4회는 1사 뒤 나경민과의 승부에서 좌전 안타를 맞았다. 앞선 승부에서 통한 커브가 통했다. 그러나 바로 설욕했다. 주루 능력이 특화된 주자가 리드 폭을 넓히자 날카로운 견제로 누상에서 지워버렸다. 후속 박헌도의 평범한 땅볼을 2루수가 놓치며 다시 주자의 출루를 허용했지만 이대호를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이대호와의 승부는 두 번 모두 빗맞은 뜬공을 유도했다.
5회는 삼진 두 개를 곁들였다. 앤디 번즈는 몸쪽 직구로 루킹, 정훈은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완벽한 투구가 이어졌다.
그러나 6, 7회 역전을 허용했다. 모두 피홈런이었다. 6회 2사 뒤 상대한 민병헌에겐 127km 슬라이더가 낮게 들어갔지만 그대로 통타 당했고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흔들리지 않고 투구를 이어갔고 7회도 박헌도와 이대호, 상대 3-4번 라인을 막아냈다. 그러나 또다시 2사 뒤에 장타를 허용했다. 133km 포크볼이 가운데로 몰렸고 그대로 통타 당했다. 번즈는 지난주에만 6홈런을 기록했다. 실투를 피해야 했다.
임무를 다했다. 마지막 고비를 홀로 넘겼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동한에게 볼넷, 후속 김사훈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했다. 홈런 포함 2안타를 허용한 민병헌은 자동 고의4구로 내보냈다. 대타 손아섭도 피하가는 투구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기록했다. 앞선 세 번 승부에서 안타를 맞지 않은 박헌도와 승부했다. 불리한 볼카운트(3-1)에서 직구로 풀카운트를 만들었고 결정구로 바깥쪽(우타자) 낮은 코스에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팀 타선은 8회 공격에서 득점하지 못했다. 차우찬은 9회 수비 시작과 함께 정찬헌과 교체됐다. 시즌 8승 달성은 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불안한 LG 불펜진에 휴식을 부여하는 투구를 해줬다. 승수 추가는 없었지만 호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