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10주년 히든카드 '앤트맨과 와스프'가 3일 대한민국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한다. '앤트맨과 와스프'는 ‘시빌 워’ 사건 이후 히어로와 가장의 역할 사이 갈등하는 앤트맨과 새로운 파트너 와스프의 예측불허 미션과 활약을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앤트맨이 등장하지 않은 이유, 등장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벤져스4'의 연결고리라 일컬어진 이유가 모두 '앤트맨과 와스프'에 담겼다. 작품과 캐릭터는 다르지만 이어지는 세계관은 영화 팬들을 움직이게 만들기 충분하다. 이미 물이 오를대로 오른 마블이기도 하다.
때문에 올해 국내 개봉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까지는 아니더라도 전작을 뛰어 넘는 시리즈 신기록 정도는 기대해 볼만 하다. 또 최근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이 '블랙 팬서'를 넘고 흥행 2위에 오른 만큼 '앤트맨과 와스프'가 다시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기록을 깨고 마블의 자존심을 세울지 관심이 쏠린다. 마블은 매 시리즈마다 '형보다 나은 아우' 임을 입증시켰다. '앤트맨과 와스프'도 예외는 아니다. 스케일은 커졌지만 앤트맨 특유의 액션과 유머는 그대로 살렸다. 마블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여성 캐릭터들도 빛난다. 히어로, 빌런 할 것 없이 매력 넘친다. 특히 새로운 여성 빌런 고스트는 기존 빌런들과는 달리 절대 악이 아니라 신선하다. 고스트의 절박함은 관객들에게 뜻밖의 공감대를 형성하게 만든다. 영화 전반을 지배하는 가족 친화적인 분위기는 전 연령층이 타켓 대상임을 시사한다.
마블 스튜디오 역사상 가장 작은 슈퍼히어로이자 하나뿐인 딸에겐 세상에서 가장 큰 슈퍼대디인 앤트맨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캡틴 아메리카의 편에 서서 싸웠다는 이유로 국가 기관의 추적을 받는다. 이번 편에서는 신체와 물건들의 사이즈까지 더욱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업그레이드된 능력을 뽐낸다. 물론 친근하고 인간적인 매력은 여전하다.
와스프는 마블의 새로운 여성 히어로이자 처음으로 타이틀에 이름을 같이 올린 여성 히어로로 의미를 더한다. 앤트맨의 파트너로 화려한 격투 실력을 자랑하는 와스프는 앤트맨과 마찬가지로 신체 사이즈를 조절할 뿐만 아니라 양손에 장착된 블래스터와 날개 등의 신기술을 활용해 액션의 강도를 높인다.
1대 앤트맨 행크 핌 박사, 1대 와스프 재닛 반 다인의 스토리도 흥미롭다. 행크 핌 박사는 물체의 크기를 임의로 조절할 수 있는 핌 입자 기술을 개발한 인물로, 1960년대 냉전 시대에 1대 앤트맨으로 활약했다. 이번 시리즈에 새롭게 등장하는 1대 와스프 재닛 반 다인은 행크 핌 박사와 함께 쉴드의 비밀 요원으로 활약했다. 미션 수행 중 임무 완수를 위해 원자 단위로 소형화를 하지만 조절기를 멈추지 못해 양자 영역에 갇힌다. '앤트맨'에서 대사 속에만 등장하던 양자 영역 속 캐릭터다. 마블 수장 케빈 파이기는 "'앤트맨과 와스프'는 '어벤져스4'와 직접적인 연관을 맺는다. 앞으로 이 캐릭터들이 주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고 단언했다. 이는 두 개의 쿠키 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영화가 끝난 후 공개되는 '앤트맨과 와스프'의 쿠키 영상은 총 2개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의 연결고리와 '어벤져스4'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확인할 수 있어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이와 함께 한국 관객들에게는 익숙한 자동차가 등장해 반가움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인 현대자동차의 신형 모델 벨로스터 앤트맨카, 코나와 싼타페가 현란한 카체이싱을 선보이며 영화의 클라이막스를 함께 한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약 80%에 육박하는 예매율이 마블에게 또 어떤 선물이 될지, '앤트맨과 와스프'는 관객들에게 어떤 재미있는 선물이 되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