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 '카잔의 기적'을 일군 태극전사들이 K리그로 무대를 옮겨 월드컵 열기를 이어 간다. 한국은 카잔에서 열린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자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꺾으며 러시아월드컵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축구대표팀은 엔트리 23명 중 절반이 넘는 12명이 K리거였다.
오는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1(1부리그) 15라운드엔 월드컵을 누빈 태극전사들이 대거 출전할 전망이다. 이 덕분에 순위만 따지면 싱거울 수 있는 1위(승점 34)와 끝에서 두 번째인 11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8)의 맞대결이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전북에만 대표팀 수비수 이용, 미드필더 이재성, 공격수 김신욱 등 3명이 뛰고 있다. 전북은 세 선수 중 이재성과 이용의 선발 출전을 일찌감치 예고했다. 이재성과 이용은 독일전을 포함한 조별리그 세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198cm)은 스웨덴과 펼친 첫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인천에서도 대표팀 '깜짝 발탁'의 주인공인 공격수 문선민이 출격을 준비 중이다. A매치 경력이 없던 문선민은 극적으로 신태용호에 뽑힌 뒤 월드컵에서 스피드와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상대 수비진을 휘저었다. 월드컵 무대에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아쉬움이 남은 그는 "(공을 잡을 때마다 접어서) 발로 종이학도 접겠다는 핀잔을 들었다. 이용 선배와 대결하는데 결정력을 보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며 득점포를 예고했다. 오는 8일에는 이번 월드컵 '최고 스타' 골키퍼 조현우가 위풍당당하게 홈구장인 대구스타디움에 복귀한다. 조현우는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해 한국의 골문을 지키며 눈부신 선방을 펼쳤다. 독일전에선 상대가 한 슈팅 26개(유효슈팅 6개) 중 단 하나도 통과시키지 않았다. 그는 "월드컵 못지않은 경기력을 보여 드리겠다. 준비도 잘할 것"이라며 활약을 자신했다.
조현우와 맞서는 상대는 신태용호의 측면 수비수 고요한이 이끄는 FC 서울이다. 고요한은 독일전에서 후반에 교체 출전해 승리를 지키는 데 기여했다. 후반기를 앞두고 서울의 '캡틴'으로 발탁돼 첫 경기부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서울은 9위(승점 15), 대구는 최하위인 12위(승점 7)에 처져 있어 중위권 도약을 위해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초반부터 불꽃 튀는 공방전이 벌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또 '군인 아저씨 듀오' 김민우와 홍철(이상 상주 상무)은 같은 날 울산 현대와 안방에서 월드컵 복귀 신고식을 치른다. 리그 도움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홍철(도움 4개)은 울산을 상대로 도움 추가에 도전한다. 상주(승점 22)는 5위, 울산(승점 20)은 7위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