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는 7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전에서 '우승후보' 브라질을 2-1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이날 승리로 벨기에는 1986 멕시코 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4년 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겪었던 '미네이랑의 비극'을 우승으로 털어내려던 브라질은 8강에서 덜미를 잡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에당 아자르, 케빈 데 브라위너, 로멜로 루카쿠… 이름만 들어도 화려한 선수들이 한 데 모인 벨기에는 모두의 예상보다 더 손쉽게 '삼바군단'을 무찔렀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4년, 벨기에의 '황금세대'는 무섭게 성장해있었다. 16강에서 일본에 고전했던 게 흡사 거짓말인양, 브라질을 상대로 거침없이 몰아치며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공세를 퍼부은 벨기에는 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페르난지뉴의 자책골을 끌어내며 먼저 1-0으로 앞서갔다.
물론 브라질도 가만히 손놓고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쿠티뉴와 마르셀루가 연달아 시도한 슈팅은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에게 가로막혔고, 오히려 역습 상황에서 벨기에의 추가골이 나왔다. 전반 31분 로멜로 루카쿠가 공을 몰고 들어가 오른쪽에서 밀어준 공을 케빈 데 브라위너가 잡아 강렬한 오른발 슈팅으로 브라질의 골망을 흔들었다.
2-0으로 앞선 채 후반을 맞은 벨기에는 후반 31분 헤나투 아우구스투에게 만회골을 내주긴 했지만, 이후 이어진 브라질의 거센 공세를 잘 막아내며 리드를 지켰다. 브라질은 후반 막판 네이마르와 쿠티뉴의 슈팅이 연달아 골대를 빗나가면서 동점골의 기회를 놓친 것이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결국 경기는 2-1로 끝났고, 우승후보였던 브라질은 벨기에 '황금세대'의 위력 앞에 무릎을 꿇었다. 설욕의 기회를 놓친 브라질 선수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눈물을 쏟았다.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하는 '황금세대' 벨기에는 11일 열리는 프랑스와 4강전에서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