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군단' 브라질도 없고 '전차군단' 독일도 없다. '무적함대' 스페인도 없고 아르헨티나, 포르투갈도 없다. 내로라하는 강팀들이 모두 사라진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은 말 그대로 '춘추전국시대'다.
브라질은 7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8강전 벨기에와 경기에서 1-2로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됐다. 브라질이 탈락하면서 4강 대진표의 한 쪽은 프랑스-벨기에로 확정됐고 반대쪽은 스웨덴-잉글랜드, 러시아-크로아티아 경기의 승자가 맞붙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 2위 브라질이 없는 4강 대진표는 낯설다. 랭킹 5위 안에 있는 국가 중 무사히 4강에 안착한 나라는 3위 벨기에 뿐이다. 4위 포르투갈, 5위 아르헨티나도 16강에서 짐을 쌌기 때문이다. 여기에 '무적함대' 스페인까지 16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 소위 말하는 '우승 단골국'들은 모두 퇴장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미국 CNN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중 단 한 팀도 4강에 오르지 못한 건 이번 월드컵이 처음"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조별리그 탈락이 이번이 처음일 정도로 토너먼트 단골 손님이었고 월드컵 역대 최다 우승국(5회)인 브라질, 남미의 축구강호 아르헨티나 등도 번갈아가며 4강에는 반드시 올랐던 팀들이다.
특히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은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모두 4강에 올라 결승 진출을 다툰 팀들인데, 이번 월드컵에서는 모두 4강 진출에 실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우승 단골국'들의 잇딴 탈락에 이어 현재까지 남은 팀 중에서 과거에 우승 경험이 있는 국가는 이미 4강에 진출한 프랑스, 그리고 스웨덴과 8강전을 앞두고 있는 잉글랜드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