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은이 '프로듀스48' 첫 순위 발표식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간절하게 바라던 데뷔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왕관의 무게를 견뎌내고 마지막까지 이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13일 방송된 Mnet '프로듀스48'에는 온라인 투표와 1차 경연 결과를 합산한 순위 발표식이 진행됐다. 눈물과 감동, 안타까움이 오간 순간이었다.
1위는 플레디스 연습생 이가은이었다. 63만 3511표를 획득해 센터의 왕좌에 앉았다. 자신의 득표수에 놀란 이가은은 "무대 위에 서서 많은 분들 앞에 노래를 부른다는 게 더는 이루지 못할 꿈이었는데 이렇게 다음 무대를 준비해서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해주신 국민 프로듀서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엄마가 혼자서 키워주셨는데 가장 생각이 많이 난다. 엄마 고생 많았고 내가 엄마 안고 갈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편히 있어. 사랑해"라고 덧붙이며 눈시울을 붉혔다.
모든 연습생이 함께 첫선을 보인 '내꺼야' 무대에선 아쉽게 HKT48 미야와키 사쿠라에 밀려 센터 자리를 놓쳤다. 그러나 첫 번째 순위 발표식에선 우위를 점했다. 미야와키 사쿠라는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타쉽 안유진, 스타쉽 장원영이 2위와 3위에 랭크됐다.
이 자리는 굉장히 중요했다. 시즌1 김세정, 시즌2 박지훈이 첫 순위 발표식에서 1위에 올라 데뷔에 성공했던 터. 유리한 고지를 밟은 만큼 왕관의 무게를 마지막까지 견뎌내는 것이 중요해졌다.
'프로듀스48' MC 이승기는 자신의 과거 일화를 털어놓으며 "왕관의 무게가 버겁고 힘들어 연예인을 그만하려고 했던 때가 있었다. 왕관이란 대중의 관심과 사랑, 기대감을 뜻한다. 하지만 무대에 섰을 때, 노래를 부를 때 가장 행복하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무겁겠지만 버텨달라"고 당부했다.
이가은은 애프터스쿨 마지막 멤버로 데뷔했지만, 2013년 앨범을 끝으로 활동하지 못했다. 그렇게 4, 5년이 흘러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 간절했던 무대를 향한 바람과 꿈,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첫 순위 발표식에선 58명의 참가자가 생존했다. 그중 36명이 국내 소속사 소속 연습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