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프로듀스48' 시청률이 하락했다. 96명 중 38명이 대거 탈락하는 첫 순위 발표식에도 시청자들의 관심은 미미했다. 높은 화제성에 부응하지 못한 시청률은 그들만의 리그에 불과했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지난 13일 방송된 '프로듀스48' 5회의 전국 가구 시청률은 유료 플랫폼 기준 2.5%로 집계됐다. 4회 2.8% 자체 최고시청률을 이어 가지 못했고, 0.3%포인트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첫 번째 순위 발표식에서 3%를 돌파하며 시청률과 화제성에 날개를 달았던 앞선 시즌과 반대되는 양상이다. 한일 합작 글로벌 프로젝트로 판을 키웠고 일본 걸그룹 AKB48과 합작했지만 예전만 못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락세의 배경엔 익숙한 전개와 예상이 가능한 편집 탓이라는 것이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기본적인 오디션 틀이 짜인 프로그램인 데다가 앞선 시즌을 답습한 편집은 지루함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어벤져스조' '예능캐' '반전 노력파' 이런 설정들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또 심야에 두 시간이 넘는 긴 방송 시간 탓에 안방 시청자들의 피로도 커졌다. 확고한 자신의 '픽'이 있는 국민 프로듀서가 아니라면 굳이 순위 발표식을 본방송으로 볼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일본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유료 채널 BS스카파에서 방송돼 시청률보다 화제성이 압도적이다. 커뮤니티에는 14등 NGT48 야마다 노에, 24등 AKB48 치바 에리이, 30등 HKT48 무라카와 비비안의 성과에 놀란 네티즌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AKB48 내에선 인기 멤버가 아니기 때문에 '프로듀스48'에서의 높은 순위에 "일본과 보는 눈이 다른 것 같다" "한국 프로그램에 나가길 잘했다" 등 댓글이 달렸다. 한국 연습생 중에선 허윤진(플레디스 소속)이 '기린쨩' 애칭으로 불리며 인기몰이 중이다. 국내 투표로만 진행되는 순위 발표식에선 22등을 차지했다.
이처럼 아이돌 취향이 다른 양국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한 편집이 요구되면서, 연습생 간 분량 편차도 심해졌다. 대형 기획사, AKB48 위주의 편집이 몰리는 현상이 내내 이어지고 있다. 국민 프로듀서들은 "3~4회 분량을 챙긴 연습생들은 순위 발표식에서 순위가 올랐다. 분량에 따라 순위가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방송 외적으로 화제성을 만들어 내기 위해 온라인 영업이라도 뛰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미 홍대 등 지하철 역에는 연습생 투표 독려 광고가 내걸렸고, 16일 두 번째 그룹 경연을 위한 슬로건 나눔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관계자는 "수많은 투표를 거치면서 국민 프로듀서도 프로가 됐다. 더 빨리 팬덤을 결집시키고, 더 많은 바이럴(입소문 마케팅)을 만들고자 한다. 다른 누구를 유입하기보다 K팝 팬덤 내부에서 화제성이 커지는 모양새"라며 "'내 마음속의 저장' 등 유행어가 생겼던 시즌2의 대중적 관심을 끌어내기엔 현 상황에서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