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19구간 남악사지터에 오르면 지리산 간미봉을 병풍으로 두른 그림같은 마을을 만날 수 있다.
전남 구례군 광의면 예술인길 57에 위치한 구례예술인마을은 화가, 조각가, 도예가 등 은퇴를 앞둔 30여 가구의 예술가들이 거주와 예술작업, 전시를 위해 삶의 터전을 옮겨와 모여 살면서 자연스럽게 조성된 마을이다.
이들은 작품활동을 하면서 마을을 보다 생산적이고 지속 가능한 창작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하다 관광두레인 ‘토요오픈스튜디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구례예술인마을은 한국관광공사에서 강소 주민사업체를 선별하여 이들의 실질적인 자립과 지속운영을 위한 집중 홍보마케팅을 지원하는 사업인 ‘관광두레 리더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처음에는 개인의 작업공간을 공개해 손님을 맞이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2세대 청년예술가들과 지역예술가들이 활발히 활동하는 계기와 장을 만들자는 데 뜻을 모아 ‘토요오픈스튜디오’를 시작하게 되었다.
‘토요오픈스튜디오’는 매주 토요일 예술가들이 ‘Open 예술 In’ 깃발을 대문 앞에 걸고 방문객을 맞이하고, 작품에 대해 자연스럽게 공감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개인 창작공간을 개방해 방문객들과 소통하고, 작품활동을 하고, 또 판매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작가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창작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토요오픈스튜디오는 마을 큐레이터와 함께 작가들의 집을 돌며 작품과 작가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도 있고 체험할 수도 있도록 해 구례예술인마을 방문을 더욱 특별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한다.
예술가들의 디자인 소품을 모아 전시·판매하는 아트숍도 꼭 들러야할 구례예술인마을의 필수 방문 코스다. 아기자기하고 감각적인 소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를 정도다.
일년에 두 번, 봄과 가을에는 ‘오픈스튜디오 축제’가 열린다. 지역 농부들과 예술가들이 모두 참여하는 오픈마켓인 오픈스튜디오 축제에는 마을정원 씨앗나눔,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 거리미술전시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문화로 소통하는 열린공간으로 새롭게 정비한 예술가들의 내일이 기대되는 구례예술인마을 ‘토요오픈스튜디오’는 자연 속의 살아있는 미술관을 구현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성공모델로도 알려지고 있다.
한편, ‘토요오픈스튜디오’ 운영시간은 매주 토요일 하절기 오전 10시~오후6시, 동절기 오전 10시~오후 5시이다.
이승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