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1일 잠실 두산전을 8-14로 패했다. 이로써 시즌 10번의 맞대결을 모두 패하며 10연패에 빠졌다. 지난 시즌까지 연결할 경우 12연패다. 2017년 9월 10일 이후 두산을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작은 차이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 1일 경기가 딱 그랬다. 흔들리기 시작한 2회. 빌미는 수비였다. LG는 1회 선제점을 뽑고도 2회에만 3실점하며 끌려갔다. 실책성 플레이와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LG는 선발 소사가 선두타자 양의지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오재일이 우중간 방면으로 큰 타구를 날렸다. 펜스 근처까지 가는 장타성 코스였지만, 중견수 이형종이 빠르게 달려가 포구하는 듯 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글러브에 맞고 타구가 흐르면서 1타점 2루타로 연결됐다. 기록원의 판정은 안타였지만 실책을 줘도 무방한 플레이였다.
1-1 동점이 된 무사 2루. 김재호의 중견수 플라이로 1사 3루가 됐다. 이어 류지혁의 적시타로 1-2.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1사 1루에서 정진호가 2루수 방면 내야 땅볼을 쳐 무난하게 아웃카운트 1개가 올라가는 듯 했다. 그러나 2루수 정주현이 던진 공이 벗어나면서 1루수 김현수가 포구하지 못했다. 선발 소사가 깜짝 놀랄 정도로 임팩트가 큰 실책. 소사는 1사 1,3루에서 허경민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고 3점째를 내줬다. 굳이 내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주면서 경기가 꼬였다.
경기 후반에도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7-7로 팽팽하게 맞선 6회 또 한 번 문제가 발생했다. 1사 1,2루에서 고우석이 양의지를 2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정주현이 타구를 잡아내지 못해 만루가 만들어졌다. 결국 이 실책이 원인이 돼 3실점하며 7-10으로 밀렸다. 7회도 마찬가지. 선두타자 허경민이 친 3루수 방면 내야 땅볼을 양석환이 처리하지 못했다. 기록의 판정은 안타였지만 실책성 플레이였다. 이어 황경태의 3루수 방면 번트는 1루수 김현수가 베이스 커버를 가지 않아 안타로 이어졌다. 결국 박건우의 적시타와 양의지의 희생플라이, 오재일의 2점 홈런이 나오면서 4실점, 백기를 들었다.
승부처마다 나온 '수비' 균열이 발목을 잡았다. 두산전 시즌 전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만든 건 기본기의 차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