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의 2차 청문회를 앞둔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의 노사가 면허취소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면허취소 반대를 위한 진에어 직원모임(이하 직원모임)'은 면허취소를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탄원서 수천 장을 국토부에 제출했고, 사측은 면허취소 시 피해 사항에 대해 적극 알리고 있다.
국토부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에어 직원들과 협력사·여행사·소액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달 30일 1차 청문회에 이은 것이다.
국토부가 오는 6일 2차 청문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정리한 뒤 1~2주 뒤에 열리는 마지막 3차 청문회에서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해관계자들은 국토부의 면허취소 움직임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직원모임 대표 박상모 기장은 "진에어의 면허가 취소될 경우 총수 일가는 삶을 잃지 않지만 직원들은 전부를 잃게 된다. 왜 우리가 볼모로 잡혀야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기장은 이어 "그동안 진에어 직원과 가족들이 작성한 탄원서 3000여 장을 국토부에 제출했고 면허취소에 따른 실직 등 우려를 전달했다"고 했다.
직원모임은 이날 오전 고용노동부로부터 노동조합 설립 신고를 인가받았다. 이로써 진에어 창립 10년 만에 노조 지위를 인정받은 직원모임은 면허취소를 강행하려는 국토부에 맞서겠다는 계획이다.
시민사회도 국토부의 면허취소는 신중하게 결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서울 YMCA 등 시민단체는 이날 간담회에서 "진에어 면허취소는 법과 원칙을 따라야 하지만, 직원과 소비자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진에어 노사는 면허취소 결정이 내려질 경우 진에어에 재직 중인 직원 1700여 명이 일자리를 잃고 가족들까지 생계를 위협받을 수 있다면서 이는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는 일자리 정책과 배치된다는 주장도 함께했다.
진에어 직원모임은 앞으로 국토부장관 면담, 3차 호소대회 개최 등으로 면허취소 결정을 필사적으로 막는다는 계획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현재는 국토부의 면허취소 여부와 관련한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2차 청문회까지 직원들과 사측, 협력사들의 의견 등을 충분히 전달하겠다고 했다.
국토부 측은 "면허취소와 관련해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진에어에 대한 면허취소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직원들의 고용이 불안해지지 않도록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