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험료가 올해 안에 3~4% 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료 인상은 2016년 이후 2년 만이다.
5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인상 시기과 인상폭을 검토 중이다.
당장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은 '정비요금 상승'이다.
앞서 손보업계와 정비업계는 지난 6월말 자동차 정비요금 협상을 8년만에 전격 타결했다. 보험개발원 분석에 따르면 정비업체 공임은 평균 2만5100원에서 2만9994원으로 19.5% 오른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이 지급해야 하는 자동차 보험금 지급액이 연간 3142억원 늘고, 2.9% 보험료 인상 요인이 생긴다.
손해보험협회는 약 600개 정비업체의 등급 검증을 이번 주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손보사들은 8000여개 정비업체들과 개별적으로 수가 계약을 맺는데 실제 정비요금은 수가 계약 과정에서 협상으로 정한다.
이후 적정 요율이 산출되면 보험개발원의 검증을 마친 후 보험료에 반영된다.
업계 1위 삼성화재를 비롯한 대형 손보사들이 먼저 정비요금 상승을 반영한 자동차 보험료 요율 검증을 보험개발원에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삼성화재가 보험료를 올리면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다른 대형 손보사들과 나머지 중·소형 손보사들이 시차를 두고 보험료를 따라 올린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 병원비 지급 증가, 손해율 상승 등을 고려하면 자동차 보험료 인상 폭은 적어도 3~4%는 돼야 한다는 것이 손보업계 입장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82.6%를 기록했다. 2분기 말 손해율 역시 80%대 중반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손보업계에선 자동차 보험의 적정 손해율을 78% 수준으로 본다. 또 손해율이 1%포인트 오를 때마다 약 100억원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알고 있지만 자동차 정비요금 및 최저임금 인상, 폭설과 폭염 등 보험료 인상 요인이 너무 많다"며 "업계도 소비자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는 수준에서 최대한 합리적으로 보험료를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