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판에 적힌 페미니즘 문구를 모자이크 처리해 내보낸 '도전! 골든벨'이 "한쪽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방송할 수 없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 5일 방송한 KBS 1TV '도전! 골든벨' 안양 근명여자정보고 편에서는 최후의 1인에 오른 학생의 정답판 일부가 모자이크된 채 전파를 탔다. 이후 학생이 자신의 SNS에 "'동일 범죄, 동일 처벌'과 '낙태죄 폐지'를 써뒀는데 가려버렸다"라고 폭로했다.
이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동일범죄 동일처벌' 왜 가리냐", "담당 PD가 안티 페미니스트인가" 등의 항의성 글이 게재됐고, SNS에는 '골든벨_908회_모자이크_해명해'라는 해시태그가 등장하며 비난 여론이 퍼졌다.
'도전! 골든벨' 제작진은 7일 "'도전! 골든벨'은 퀴즈를 통해 청소년들의 재치와 생각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이 여러 분야에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옹호한다"면서도 "공영방송은 '첨예하게 주장이 엇갈리는 정치적·종교적·문화적 이슈의 경우, 한쪽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방송할 수 없다'는 원칙을 지켜야 하고, '청소년 출연자가 이러한 이슈 다툼에 휘말려 입게 될 피해'를 우려하여 항상 녹화 전에 출연자들에게 '프로그램 취지를 벗어나는 멘트는 자제하라'고 사전 고지해 왔다"고 모자이크 처리한 이유를 밝혔다.
제작진은 "현재 해당 학생이 작성한 글, 사진, 개인정보 등이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해당 학생에게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 또한 건강한 토론의 영역에서 해결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사례를 통해 청소년들의 다양한 생각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