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6·롯데)가 아쉽게 시즌 26호 홈런을 놓쳤다. 문수 구장의 폴 위치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이대호는 7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진행 중인 LG와의 주중 2연전 1차전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3회말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헨리 소사의 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장내 분위기는 홈런이었다. 이대호도 유유히 그러운드를 돌았다.
그러나 LG가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좋은 선택이었다. 타구는 좌측 폴 파울 지역 쪽으로 흘러내렸다. 영상으로 확인된 공은 끝까지 폴에 맞지 않았다. 기둥의 가장 밑부분에 맞았는지 여부가 관건이 됐다. 그러나 공이 지면에 닿은 뒤 튀어 오른 높이를 감안했을 때는 가장 끝부분에도 맞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았다.
결국 판독 센터도 파울을 선언했다. 소사는 이대호와의 이어지 승부에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0으로 앞서갈 수 있던 롯데는 3회 전준우의 적시타로 올린 1득점에 만족해야 했다.
롯데 입장에선 아쉬운 상황이다. 논란도 불가피하다. 문수 구장의 폴은 파울라인 바깥쪽(좌측 폴 기준 우측), 홈런이 인정되는 구역에 위치해 있다.
기둥이 시작되는 지점 자체가 홈런 지역이라는 얘기다. 다른 구장의 폴은 파울 라인이 끝나는 경계선, 담장과 맞닿아 있다. 연장선에 있어야 할 폴이 우측 대각선 방향으로 약 1m 정도 더 들어가 있다는 얘기다. 선상에는 있지만 정상 위치에 있었다면 타구가 맞았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