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방송된 MBC 수목극 '시간'에는 김준한이 흑화한 신민석의 모습을 무섭도록 실감 나게 그려냈다. 서현(설지현)에게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였던 미소를 찾아볼 수 없었다. 악마의 미소만이 남았다.
앞서 자신이 저지른 악행을 덮기 위해 또 다른 악행을 연발하는 김준한의 모습이 처절하고도 위태로웠다. 서현의 동생과 관련한 죽음을 조작하는 것부터 시작, 서현의 엄마 김희정(양희숙)과 김정태(금테)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사건을 마무리하기 위해 허정도(강실장)를 돌로 내려쳤다. 벼랑 끝으로 몰린 그가 점점 괴물로 변해갔다.
김준한은 살인을 저질렀던 그 밤의 일을 떠올렸다. 허정도를 절벽 끝까지 추격해 죽인 그는 괴물로 변한 자신의 모습과 마주했다. 어둠 속에서 웃었다. 섬뜩한 미소로 소름 돋게 만들었다. 늘 의문스럽고, 무표정했던 그의 얼굴과 대비됐다.
그렇게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을 건너게 된 김준한. 이후 그는 냉철하게 자신의 상황과 마주했다. 사고를 덮기 위해 철저하게 움직이고, 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표정을 감췄다. 그를 의심하는 황승언(은채아)에게 "그냥 사고로 사람이 죽었을 뿐"이라며, 눈 하나 깜짝 않고 거짓말을 했다. 단정한 얼굴, 덤덤한 말투 속 감췄던 악한 얼굴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김준한은 드라마 첫 주연작임에도 이를 설득력 있게 표현해내고 있다. 점점 더 악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으로 극을 물들이고 있다.
'시간' 13, 14회는 2018아시안게임 축구예선 경기 편성으로 15일 결방, 16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