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6연패를 노렸던 한국 승마가 '최순실 사태'의 여파에 발목을 잡혔다.
한국은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승마공원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상위 3명의 평균 점수 68.440%를 얻어 일본(69.499%)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동메달은 태국(66.715%)에 돌아갔다.
1998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5회 연속 마장마술 단체전 우승을 이어왔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6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김혁(23·경남승마협회), 김균섭(37·인천체육회), 김춘필(40·발리오스승마단), 남동헌(30·모나미승마단)이 출전한 한국은 일찌감치 일본에 리드를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세 번째 선수까지 마쳤을 때 일본(69.205%)과 한국(66.342%)의 간격은 2.863%로 벌어졌고, 마지막 선수이자 에이스인 김혁이 이날 단체전에 참가한 26명의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71.235%를 얻으며 최고의 연기를 펼쳤으나 결국 역전에 실패했다.
김혁은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 당시 석연찮은 판정 논란 속에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에게 밀려 출전이 좌절됐던 선수다.
한편 단체전에 참가한 선수면 누구나 개인전 출전 자격을 부여하는 대회 규정에 따라 김혁과 김균섭, 남동헌, 김춘필은 21일 예선을 치른다. 예선을 통과한 15명(국가별 최대 2명)은 23일 결선을 벌여 메달 주인을 가리게 된다.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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