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새 주말극 '숨바꼭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신용휘 PD, 이유리, 송창의, 엄현경, 김영민이 참석했다.
앞서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에 따르면 '숨바꼭질' 스태프는 촬영 기간 하루 평균 18시간 이상의 장시간 촬영에 시달렸다. 폭염이 강타한 7월 30일과 31일, 8월 14일과 15일 동안에는 40시간이 넘게 촬영이 이뤄졌다. '숨바꼭질' 측은 제작 환경 개선에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던 바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 환경에선 아직까지 주 68시간 근무시간 제한은 쉽지 않다.
신용휘 PD는 "드라마 FD부터 시작해서 이 자리까지 왔다. 일반 스태프들의 힘든 부분을 굉장히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들이 되게 익숙했다. 이번 계기를 통해 익숙한 게 당연한 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많이 미안했다"고 사과했다. "현재 과도기다. 현명하게 이겨내야 할 것 같다. 채널, 제작사와 안을 마련해 원만하게 합의를 하려고 한다. 최대한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 주 68시간을 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영민은 "감독님 말처럼 과도기적인 과정이고 스태프들의 노고를 잘 알고 있다. 배우들도 마찬가지다. 배역에 집중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스태프들과 항상 웃는 얼굴로 만나기 위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유리 역시 "스태프, 배우 모두 바쁜 촬영이지만 좀 더 좋은 컨디션으로 촬영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주 68시간에 대한 의지를 더했다.
'숨바꼭질'은 대한민국 유수의 화장품 기업의 상속녀와 그녀의 인생을 대신 살아야만 했던 또 다른 여자에게 주어진 운명, 그리고 이를 둘러싼 욕망과 비밀을 그린 드라마. 25일 오후 8시 45분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