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두 사람은 등장부터 범상치 않은 록 스피릿을 발산하며 눈길을 끌었다. '록에 살고 록에 죽는 록생록사高' 출신이라고 밝힌 두 사람은 방송 내내 새로운 예능 캐릭터 탄생을 예고하며 의외의 꿀잼을 선사했다.
살아있는 록의 전설 윤도현의 등장에 민경훈은 유독 예의를 차리기도. 민경훈은 "사실 버즈가 존재하는 건 윤도현 때문이다. 우리가 데뷔하기 전부터 전국 투어에 우리를 게스트로 데리고 다녔다"며 "1집을 발표하고 '윤도현의 러브레터'에도 초대해줬다. 우리의 롤모델이다. 존경한다"고 해 윤도현을 흐뭇케 했다.
그러나 훈훈함도 잠시 윤도현은 하현우의 폭로에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두 사람은 예능 '이타카로 가는 길'에 함께 출연한 바, 하현우는 윤도현에 대해 "쿨한 뮤지션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굉장히 예민하더라"고 폭로했다. 그는 또 "근데 그런 성격이라서 후배들한테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자기 감정보다 상대방을 신경 쓴다는 것 아닌가. 그래서 예민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형님들은 "칭찬이냐, 욕이냐"며 혼란스러워했고, 윤도현은 "오히려 예민한 건 하현우다. 잠자는 것, 밥 먹는 것, 노래하는 것 등 모든 여행 과정이 고통스러웠는지 매번 투덜거리더라"고 소심한 복수를 해 웃음을 안겼다.
공교롭게도 하현우의 폭로에 이어 윤도현의 별명이 공개됐다. 윤도현은 입학신청서 내 별명란에 '대인배'라고 적었고, 이를 들은 형님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윤도현은 "억지로 웃으면 결국 웃음이 나는 것처럼 스스로 대인배라고 하면 진짜로 대인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형님들은 윤도현을 향해 "됐다고?"라고 되물었고, 윤도현은 "나는 됐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와서 보니까 아닌 것 같다"고 시무룩해졌다.
이후 윤도현은 황당했던 공연 에피소드에 관해 얘기했다. 그는 관객 2명 앞에서 50분 공연을 해야했던 일과 태풍으로 인해 무대가 날아가 행사가 취소된 적 있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평양 공연을 두 차례 다녀온 소감도 전했다. 윤도현은 "16년 전 갔을 때는 그야말로 회색빛 도시였는데, 이번에 가니 컬러풀해졌더라. 안내하는 분과 음악 얘기도 하고, 일상적인 대화도 했다"고 말했다.
故 김광석에게 고마웠던 일화를 공개하기도. 데뷔 전 김광석 콘서트에서 고정 게스트로 활약한 윤도현은 "대기실에 항상 치킨이 있었다. 치킨이 제법 귀했을 때다. 매번 밥을 못 먹고 오니까 치킨 냄새를 맡으면 너무 배고픈 거다. 어느 날은 치킨이 너무 먹고 싶어서 용기를 내 '치킨 딱 하나만 먹어도 될까요?'라고 정중하게 물었는데, 형님이 웃으면서 먹으라고 하더라. 다음날 공연장에 도착하니 치킨이 두 개가 있었다. 그리고 치킨 상자 위에는 '도현이 거'라고 적혀져 있었다. 그걸 보는데 눈물이 나더라.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고 해 뭉클함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