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정현이 MBC 수목극 '시간'에서 중도 하차한다. 윤두준의 입대 하차와는 또 다른 초유의 사태다.
한 드라마국 관계자는 26일 일간스포츠에 "김정현이 '시간'에서 하차한다. 드라마 후반부에서 빠지기로 결정했다"고 귀띔했다. 이 소식은 본지를 통해 단독 보도가 됐고 이후 MBC와 김정현 소속사 '건강상의 이유'라는 입장을 보태며 인정했다.
실제로 12회(중간 유사광고 포함 24회) 대본 엔딩에는 그의 죽음을 암시하는 상황들이 그려진다. 극 중 시한부 설정이긴 하나 종영보다 이른 시점 주인공이 갑작스럽게 하차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이와 관련, MBC 측은 "'시간'에서 시한부 인생을 사는 재벌 2세 역을 맡아 열연 중인 김정현이 건강상의 이유로 드라마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남은 촬영 부분은 최선을 다해서 참여해주고 있다. 작품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고, 매신 열정적인 연기와 함께 뛰어난 작품 분석으로 캐릭터를 잘 소화 해줬다. 빨리 회복해서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김정현 소속사 측은 "김정현이 건강 문제로 부득이하게 하차하게 됐다. 그동안 작품에 누가 되고 싶지 않다는 김정현의 강한 의지로 치료를 병행하며 촬영에 참여해왔고, 제작진도 배우의 의지를 최대한 수용해 스케쥴 조정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며 작품을 끝까지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심적, 체력적인 휴식이 필요하다는 담당의의 진단에 따라 제작진과 수차례 논의한 끝에 결국 하차를 결정하게 됐다.
김정현은 '시간' 제작발표회에서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작품에 과몰입해 의도치 않게 실수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쉽사리 논란이 가시지 않았다. 작품이 시작된 후엔 연기력으로 합격점을 받아 논란을 가라앉혔던 터. 그러나 건강상의 이유로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고 하차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