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또 한 번 성장했다. 지난 간담회 때의 꿈이었던 빌보드200 1위를 이뤘고 한국 가수 최초로 스타디움에 입성했다. 앨범 판매고는 선주문으로 150만 장을 넘어섰고 음원 차트와 유튜브에선 자체 최고기록을 경신 중이다. 최초, 최단, 최고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데뷔 6년차에도 끊임없는 성장을 하는 방탄소년단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방탄소년단(RM,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26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 서울 공연 마지막 날을 앞두고 컴백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24일 발표한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의 마지막 '결-앤서'에 대한 글로벌 인기와 투어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전날 공연을 경험한 진은 "첫 콘서트가 2000석 규모였는데 이젠 정말 큰 공연장에서 공연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아미(팬클럽) 여러분과 함께 공연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완전체, 유닛, 솔로 등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준비한 멤버들. 제이홉은 "우리가 개인활동이 적은 그룹이다보니, 솔로 무대에 특히나 공을 들여 준비한다"며 서로 다른 색깔을 만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서울 공연으로 시작된 '러브 유어셀프' 투어는 북미와 유럽, 일본으로 이어간다. 미국 스타디움에 입성하는 등 16개도시 33회 공연으로 79만 석 규모로 각국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슈가는 '다음 목표가 있느냐'는 질문에 "말하는대로 다 이뤄지고 있다"고 웃으며 "이번엔 성과나 기록보다는 다같이 만다는 축제에 의미를 두고 싶다. 함께 즐겨달라"고 전했다.
그 축제의 시작이 되는 곡은 '아이돌'. 지난 24일 발매된 '러브 유어셀프-결 앤서'의 타이틀곡으로, 아프리카 리듬에 국악 장단이 가미된 독특한 곡이다. 제이홉은 "'아이돌'은 다른 사람들이 뭐라하건 나는 나를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프리카 리듬에 '얼쑤' '지화자' 등 구학적인 추임새를 곁들였다. 트랩 위에 EDM 스타일이 결합돼 굉장히 한국적이면서도 글로벌한 음악이 탄생한 것 같다. 재미있게 들어주셨으면 한다. 퍼포먼스적으로도 아프리카 댄스와 한국 무용이 섞여 있다. 사물놀이 춤과 탈춤이 결합돼 따라하기 쉬운 춤이다. 재미있게 따라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RM은 "'아이돌'은 우리끼리한 버전과 니키 미나즈가 피처링한 버전 두 가지가 있다. 니키 미니즈에 제안을 했고 받아들여서 성사가 됐다. 니키 미나즈가 트위터를 통해 활발하게 홍보를 잘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아이돌'의 다양한 버전을 함께 즐겨달라고 했다.
노래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발매 직후 미국·캐나다·일본·브라질·영국 등 전 세계 65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아이돌'은 미국·캐나다·영국 등 66개 국가 및 지역 톱 송 차트 1위에 올랐고 니키 미나즈가 피처링한 버전 역시 니카라과·마카오·도미니카공화국 등 9개 지역에서 1위에 올랐다. '아이돌' 뮤직비디오 역시 자체 기록을 경신 중이다. 유튜브 24시간 내 최다 조회수 1위를 기록했던 미국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룩 왓 유 메이드 미 두'가 세운 종전 기록(4320만뷰)을 넘어섰다. 한국 가수 최단 기간 유튜브 조회수 1000만·2000만·3000만·5000만 기록을 쓰더니 24시간만에 5626만 8646뷰를 돌파했다. 44일만에 2억뷰 기록을 쓴 전작 '페이크 러브'보다 빠른 속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적인 인기 비결에 멤버 슈가는 "처음 시작은 학교와 사회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한 어린 아이였다. 시작부터 추구했던 모양은 인간, 사람의 성장에 대한 거였다. 어느 기점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 사랑을 받고 그 때부터 세계관을 만들고 그런 건 아니다. 데뷔 전부터 정교하게 기획한 세계관을 이어가고 있고 '러브 유어셀프'도 확장이라고 보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우리의 인기에 대해 말씀해주시지만 SNS가 주요 원인이 되었다는 건 확실하게 틀렸다고 말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음악과 퍼포먼스 메시지가 씨앗이 되고 그 다음에 SNS를 볼 것 같다. SNS만 보고 좋아하진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RM 또한 "생각을 더하자면 흔히 '아이 니드 유'가 우리 인기의 기점이라고 한다. 그 때부터 1위를 하고 이후 화양연화 서사를 쓰며 잘 됐다고 외부에서는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린 일관성을 갖고 앨범을 만들어왔다. 최근 팬이 되신 분들이 전작도 많이 구매해주신다고 한다. 데뷔곡 '노 모어 드림' 이전부터 우리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계속 해오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땐 학교였고 멤버들이 스무살이 되면서 청춘이 되었다. 본질에 충실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슈가에 동의했다.
전세계 투어를 준비 중인 멤버들은 재계약에 대해서도 빠르게 논의 중이다. 진은 "회사와 이야기를 하고 있고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2년 반의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지민은 "사람들한테 '러브 마이셀프' 하라고 하면서 우리는 그렇게 못하고 있더라. 사실 방황도 많이 하고,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내가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하는건지 생각도 들었다. 나 스스로 욕하고 있었다. 방안에 들어가서 혼자 술마시고 이상한 생각도 하고 했는데 그러면서 느낀 건 무엇을 성장했다고 느끼기보다 내가 나한테 참 모질게 구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앞으로는 좀더 저를 믿고 멤버들 믿고 좋은 생각만 하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고 성장통을 전했다.
더불어 다음 컴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제이홉은 "투어를 하면서도 곡 작업을 열심히 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슈가는 "다음 시리즈는 이제 기획을 해야 한다. 앨범 나온지 며칠이 안 되다보니 제작팀과 계속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 모두가 생각하는 고민, 화두가 다음 시리즈 주제가 되지 않을까"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