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드라마 관계자는 27일 일간스포츠에 "김정현이 지난달 MBC '시간' 제작발표회 이후 멘탈이 온전하지 않아 정신과 상담을 받으며 촬영을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드라마 촬영 도중 배우가 심적 부담을 호소하며 정신과 혹은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는 가끔 있지만 김정현처럼 중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병원 방문 결과 섭식장애와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촬영하는 동안 병원을 오가며 꾸준히 상담을 받았다.
섭식 장애란 신경성 식욕부진증·신경성 과식증·비만을 포함한 식이 행동과 관련된 부적절한 행동과 생각의 문제를 의미한다. 원인으로는 생물학적·사회적·심리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인해 김정현은 촬영하는 동안 잠을 제대로 들지 못 했으며 먹지도 못 해 이중고를 겪었다.
김정현은 제작발표회부터 이상 징후가 느껴졌다. 캐릭터에 과하게 몰입해 제작발표회에서 웃지도 않고 말도 아꼈으며 서현이 팔짱을 끼자는 포즈를 요청한걸 무안하게 거절했다. 본인은 캐릭터에 몰입해 빠져나오지 못 했다고 했지만 알 수 없는 행동.
막상 드라마가 시작되고 나선 김정현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다는 여론도 많았다. 그만큼 시한부 인생을 사는 캐릭터에 몰입했고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다. 결국 과한 몰입은 정신적 스트레스서 벗어나지 못해 중도 하차라는 극단적 결말을 가져왔다.
MBC 측은 "'시간'에서 시한부 인생을 사는 재벌 2세 역을 맡아 열연 중인 김정현이 건강상의 이유로 드라마에서 하차한다. 남은 촬영 부분은 최선을 다해서 참여해주고 있다. 작품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고, 매신 열정적인 연기와 함께 뛰어난 작품 분석으로 캐릭터를 잘 소화 해줬다. 빨리 회복해서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조기 종영 하지 않고 대체 배우 투입도 없다"고 말했다.
김정현 소속사 측도 "김정현의 강한 의지로 치료를 병행하며 촬영에 참여해왔고 제작진도 배우의 의지를 최대한 수용해 스케쥴 조정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며 작품을 끝까지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 그러나 최근 심적, 체력적인 휴식이 필요하다는 담당의의 진단에 따라 제작진과 수차례 논의한 끝에 결국 하차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