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도연(27)은 실제로 만나보니 사뭇 '진지한 청년'이었다. JTBC 금토극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하 '강남미인') 속 장원호 캐릭터라고 생각했지만, 그 매력보다 한층 더 깊이가 있었다. 첫 조연작에서 김은수(김성운)와 코믹 브로맨스를 형상하며 웃음 포인트가 됐다. 드라마가 인기행진 중인데, 그 안에서 녹아들며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강남미인' 출연소감은. "주변에서 좋은 말도 많이 해주시고 시청률도 잘 나오고 있어서 좀 얼떨떨하다. 주변에 따끔한 충고나 이런 것들도 촬영을 더욱 의욕적으로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의욕적으로 촬영하고 있다."
-오디션에서 어떻게 승기를 잡았나. "파트너로 붙는 은수와 동갑내기 친구다. 함께 오디션을 봤다. 은수는 워낙 연기적으로 유연한 친구다. 애드리브도 잘한다. 자신감 있게 오디션을 보는 친구인데 그날 그 친구가 애드리브로 오디션을 시작했다. 그래서 함께 애드리브 잔치로 오디션을 봤다. 비주얼적으로 안 어울릴 것 같은 친구들이 어울리니 좋게 봐주신 것 같다. 그날 바로 좋은 피드백을 받고 그 계기가 오디션의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감독님이 원래 구상했던 것과 다른 그림이었는데 같이 있을 때 어울리지 않은 듯하면서 어울리는 케미가 남달랐다고 하더라."
-장원호의 어떤 점에 공감이 가나. "장원호라는 인물은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모태솔로'다. 물론 난 모태솔로가 아니었기 때문에 엄청난 큰 공감은 못 했지만(웃음), 비슷한 부분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모든 게 처음이다 보니 솔직할 수밖에 없는 친구인 것 같다. 둘러 말하는 걸 못하는 친구라 그 부분을 극대화시키려고 노력했다. 이 친구가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경험하다 보면 좀 더 성숙해진 대학 생활을 하지 않을까 싶다.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누구나 처음은 어렵지 않나."
-'강남미인'이 첫 조연작이다. "긴장되고 위축될 거란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나이대가 비슷한 친구들과 함께 촬영하다 보니 서로가 재밌게 찍는 것 같다. 장난도 많이 친다. 공감되는 이슈도 많아 촬영장 분위기 자체가 통통 튀고 밝다. 젊은 에너지로 가득하다."
-실제로 누가 가장 형인가. "(최)성원이 형이 가장 나이가 많다. 형한테 고마운 점이 많다. 당장 대학생 동기들처럼 왁자지껄하게 친해질 수 없었는데 성원이 형이 자주 만나자고 하면서 서로 번호도 교환하게 해주고 편안한 분위기를 깔아줬다. 친밀감을 형성하는데 큰 몫을 했다. 성원이 형한테 많이 배웠다. 연기적으로도 배우고 느끼지만 사회적으로나 인간적인 면에서도 많이 보고 배우고 있다." -진짜 대학 다니는 느낌이 들 것 같다. "한국에서 대학을 다녀본 적 없어서 진짜 새내기는 맞다. M.T도 처음 가보고 O.T도 처음 가본다. 한국 대학에서도 처음 걸어보고 생활해보고 하니까 모든 게 신기하고 재밌다. 이런 분위기에, 이런 캠퍼스라면, 이런 친구들을 만나겠구나 싶다. 시간을 되돌린다면 한국에서 대학을 다녀보고 싶다."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했다. "시청률이나 화제성에 목적의식을 가지고 접근하지 않았다. 작품 자체가 좋고 전달하려는 메시지와 정서를 전달하고파 하는 공감대가 있었다. 서로의 몫을 하면서 케미를 발산하자고 했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절친 김은수와의 케미가 좋다. "감독님이 둘의 실제 모습을 있는 그대로 해달라고 하더라. 촬영 전에 은수랑 이태원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때나 TV 모습이나 똑같다. 실제 모습이 TV로 나오는 것이다. 딱밤 신은 손가락 힘이 진짜 세서 은수가 아파했다. 눈물까지 흘렸다. '무한도전'을 보면서 양세형 선배님과 꼭 한번 겨뤄보고 싶더라. 언젠가 꼭 한번 손가락 딱밤으로 대결하고 싶다."
-후반부 원호는 어떤 활약을 할까. "원호에겐 조우리(수아)가 세상 전부다. 수아의 모든 예쁜 순간을 담고 싶고 남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어서 사진을 찍은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물론 수아의 허락을 받지 않고 찍은 건 원호에게 그러지 말라고 조언을 해주고 싶은 부분이다. 배우면서 성숙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후반부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원호의 뇌 구조에서 99%가 수아고 1%가 성운이와 PC방에서 게임하는 것이다. 그 마음은 마지막까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얼굴천재' 차은우와의 만남은 어땠나. "은우의 멱살을 잡는 신이 있었다. 10cm 정도 거리에서 얼굴을 맞대고 있었다. 은우한테 화를 내는 장면이었는데 너무 잘생겼더라. 감상하게 되더라. '와' 이런 반응이 나왔다.(웃음) 정말 착하고 순박한 친구다. 화를 내야 하는 장면이었는데 도저히 미워할 수가 없어서 찍을 때 힘들었다."
-임수향과의 호흡은. "수향이 누나는 배울 점이 많다. 후배들이 편한 분위기에서 연기할 수 있도록 잘 맞춰주고 항상 들어가기 전에 리허설도 진짜 슛 들어가는 것처럼 진지하게 한다. 최대한 긴장하지 않게끔 유도해준다. 그런 부분들이 선배로서 가져가야 할 부분이구나 싶다."